'제발 무관 좀 그만!' 지옥에 빠진 토트넘...'리그 최강' 유스도 결승서 0-4 대참사

사진=토트넘 아카데미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쯤 되면 지옥이 아닐까 싶다. 토트넘이 빠져나올 수 없는 무관 지옥.

토트넘 U-21팀은 1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진행된 풀럼 U-21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컵 결승전에서 0대4로 패배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 U-21팀은 EPL2에서 가장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팀이었다. 리그 20경기에서 14승 4무 2패로 단 2번밖에 패배하지 않았다. 54골이나 넣으면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렸고, 실점은 28실점으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손에 잡으면서 정규 시즌은 리그 1위로 마무리했다.

1군 무대에 익숙한 팬들이 보면 토트넘 U-21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EPL와 EPL2 우승팀을 결정하는 방식은 다르다. EPL은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팀에 트로피가 수여되지만 EPL2은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 뒤에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사진=토트넘 아카데미

상위 16팀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부여된다. 토트넘 U-21팀은 16강에서 아스턴 빌라, 8강에서 리버풀을 제압하고 현재 4강에 진출한 상태다. U-21팀은 4강에서 첼시와 격돌할 예정이다. 첼시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 선더랜드 U-21팀과 레딩 U-21팀 대결의 승자와 대결한다.

리그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토트넘 U-21팀은 EPL 컵에서도 매우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EPL컵은 32개팀이 참가하는 국내 대회다. 32개팀이 4팀씩 8개조로 나뉜다. 각 조의 상위 2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토트넘 U-21팀은 16강에서 플릿우드 타운, 8강에서 애스턴 빌라, 4강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제압하고 EPL컵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풀럼 U-21팀이었다. 풀럼 U-21팀은 이번 시즌 EPL2에서 3위를 기록한 강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 U-21팀과의 리그 맞대결에서는 0대2로 무릎을 꿇었던 기억이 있기에 토트넘의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만 했다.

사진=토트넘 아카데미

그러나 결승전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토트넘 U-21팀은 원정을 떠나서 결승 전반전에만 3골을 내리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실점 과정이 최악이었다. 전반 3분 후방에서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공격권을 내준 뒤 실점했다. 전반 16분에 나온 실점 역시 중원에서 빌드업하다가 차단당한 뒤에 역습으로 먹혔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역습에서 수비 진영이 무너지면서 쉽게 골을 허용했다.

후반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추가 실점을 하면서 토트넘 U-21팀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남자 1군팀에 서린 무관의 기운이 어린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처럼 느껴진다. 토트넘 U-21팀만 우승을 코앞에 두고 좌절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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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여성팀도 이번 시즌 FA 우먼스컵 결승에 올랐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여성팀에 0대4로 참사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시즌 내내 지독한 무관의 기운이 구단 전체에 퍼지고 있는 토트넘이다. 이번 시즌 구단 전체의 무관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토트넘 U-21팀이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는 것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