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아재 안주인 오아맘 @ma2house입니다.

'오아재⧗午雅齊'는 저희 집 당호입니다. 아이들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오', '아' + 집 재(齋) 자를 붙여 만들었어요. 뜻은 햇살 가득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이랍니다.

저희 가족은 오아파 오아맘 그리고 오아 남매 이렇게 4가족입니다. 오아재는 오아 남매를 위한 집이라고 말하지만, 저희 부부를 위한 집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유년 시절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위한 집, 우리 부부에게는 꿈을 이루는 행복한 집이지요.

시간을 잠시 10년 전으로 옮기면, 신혼집 바로 옆에 단독주택 용지가 만들어지고, 집이 한 채, 두 채 지어질 때쯤이었어요. 첫째가 신생아일 때부터 유모차에 태워 매일 이 동네를 산책하며 "10년 후 여기에 꼭 집을 짓고 살자"라고 했었죠.

결혼 10년 동안 이사만 세 번. 모두 아파트였고, 아기가 커갈수록 아파트에 살면서 한 번은 겪는, 한 번씩 죄인을 만드는 층간 소음에 코로나까지! 그렇게 늘 스트레스 최고치를 찍고 살았어요.

그러던 차에 10년 전 늘 꿈꾸던 그곳에 몇 곳 남지 않은 필지에, 그것도 저희가 원하는 그 위치에! 토지가 나왔어요.

저희 부부는 지금이 하늘이 주신 기회라며 일사천리로 주택살이에 도전하게 되었고, 큰 행운까지 더해 좋은 설계사님과 최고의 시공업체를 만나 우리 가족의 오랜 소원인 오아재가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1. 도면

시작이 반이라고 하죠. 설계과정이 집짓기의 반이라고 할 만큼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지인분의 소개로 설계소장님을 만나뵙고 저는 편지 한통에 모든 꿈을 다 담아 소장님께 전달했어요.

소장님의 답장으로 스케치된 집을 받았어요. 제가 꿈꾸던 바로 그런 집이었어요. 사각형 위에 삼각형 박공지붕이 그려지는 정형적이지만 독특함과 멋스러움이 느껴지는 그런 집이요! 손으로 직접 그려주신 설계도는 감성 가득한 하나의 작품이였죠.

그렇게 오아재는 2022년 2월 착공해서 12월 준공했고, 우리 가족은 2023년 1월 1일 입주했습니다. 오아재는 60평의 단독주택으로 1층에는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거실과 주방, 다이닝 룸 등이 있어요.

2층에는 아이들 방, 부부의 침실이 있고 작업실 등 가족들의 프라이빗 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2. 대문

오아재의 빨간 벽돌 & 우드의 조화로움이 더욱 오아재를 빛나게 해줍니다.

3. 1석 2조 채나눔

저희 부부는 각각의 확고한 주장이 있었어요. 저는 집 주변 3층 높이의 다가구 건물이 많아 집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다는 의견이었고 남편은 아파트의 장점을 살린 차고지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어요.

그래서 채 나눔으로 두 건물을 세워 가운데 공간을 프라이빗 한 중정으로 만들었고, 2층에서 두 채의 건물 사이를 다리로 연결시켜, 비 오는 날에도 대문부터 현관까지 비를 맞지 않고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1석2조의 오아재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4. 중정

오른쪽 중정은 데크를 깔아 빨간 벽돌과 어울리는 테라스를 만들어 화분도 키우며, 테이블에서 차도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어요.

왼쪽 중정은 작은 정원과 사비석으로 깨끗하게 마감하여 아이들이 놀기 편한 공간으로 만들었답니다.

주택에 살며 많은 것을 도전하게 되었어요. 정원 한편에 수돗가도 만들어 보고, 꽃과 나무를 심으며 가꾸는 일들도 하게 되었어요.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이러한 도전은 주택살이의 행복감을 더 느끼게 해주었고, 집순이었던 저를 더 완벽한 집순이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나하나 나의 손이 간만큼 집에 대한 애정도 커지고, 삶의 만족도와 나의 자존감도 덤으로 커져갑니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ㅎㅎ

5. 1층 현관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풍수에 관한 책이란 책은 도서관에서 모두 빌려 보았어요. '현관을 깨끗하게 하라! 현관은 복이 들어오는 길이다.' 풍수에서 가장 공감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현관은 최대한 깨끗하게 신발장은 화이트 도장과 우드 중문으로 심플하고 깨끗하게 했어요.

중문을 열면 계단이 보여요. 계단 밑 공간에는 작은 창고를 만들고, 정면으로 보이는 공간에는 웰컴장을 두어 수납과 동시에 가족사진으로 꾸며 보았어요.

6. 거실

오아재 벽면은 모두 도장으로 마감했고, 마루는 광폭 원목 마루로 시공했어요. 가장 신경 쓰고 고민하는 부분이 살면서 바꿀 수 없는 것들이었는데, 한번 시공하면 바꿀 수 없는 벽과 마루도 그중 하나였어요.

우드톤의 편안한 거실은 아이들과 책을 읽는 도서관, 때로는 아이들의 피아노와 악기 연주를 듣는 음악감상실이 되어요.

2층에서 본 거실입니다. 저희 집 거실의 층고는 7미터가 넘어요. 개방감이 정말 좋죠. 그래서 집 어디에서도 1층 거실을 볼 수 있고, 2층에서도 보이는 노몬 시계는 정말 최고의 아이템이랍니다. :)

층고가 높아 좋은 점 또 한 가지! 집에 TV가 없는 대신 저희 가족은 빔프로젝터로 홈시네마를 즐깁니다. 층고가 높고 화이트 도장 벽이라 어디든 빔프로젝터만 있으면 영화 감상을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접근하기 가장 좋은 위치에,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를 두었습니다.

큰 아이가 주택을 소원한 이유 중 하나가 피아노를 치고 싶을 때 마음껏 치는 거였어요. 주택으로 이사 와 마음껏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희 부부는 주택살이 도전을 천 번 만 번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7. 거실 서재

이 공간은 원래 설계 때는 거실 옆 작은 방이었어요.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가벽을 세워 방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오픈된 공간으로 만들었고, 아이들의 공부방 역할을 하는 서재로 쓰이고 있답니다.

함께 공부하며 책도 읽고, 보드게임도 즐기며, 가끔은 간식타임을 할 수 있는 넓은 테이블을 두었어요. 집중력을 높여주고, 지루하지 않은 컬러 옐로로 포인트를 주고, 수납은 트롤리를 두어 아이들의 학용품이나 잡동사니를 정리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어요.

빨래 바구니 용도의 3단 햄퍼를 가방걸이로 사용하였더니 바닥을 돌아다니던 학교 가방, 학원 가방들이 쉽게 정리가 됐어요.

8. 주방

거실 반대편에는 주방이 있어요. 설계 과정에서 강조한 부분 중 또 한 가지는 거실과 주방의 분리였죠. 역할이 다른 각각의 공간에는 구획이 확실한 게 좋았어요.

주방은 주부인 제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이며, 나만의 공간인 만큼 제 스타일을 100% 반영하였습니다. 질리지 않고, 편안한 느낌의 베이지색을 베이스로 하고, 아일랜드 식탁은 대리석 느낌의 세라믹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대면형 아일랜드는 시선이 개방되어 있어, 답답하지 않고 소통도 자유로운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물건을 올려놓다 보면 주방이 지저분해 보이는 단점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아일랜드 위를 깨끗이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주방 구조는 11자 대면형으로 벽 쪽 메인 싱크대에는 인덕션과 오븐을 설치하였고, 상부장 없이 양쪽 키 큰 장만 두었어요. 하부장은 사용하기 편하도록 모두 서랍으로 제작하였답니다.

아일랜드 식탁에는 싱크 볼, 식기세척기, 밥솥 서랍을 두어 동선이 편하게 만들었어요.

아일랜드에 싱크 볼은 두 개 설치했어요. 큰 싱크볼에서는 설거지를 하고 작은 싱크 볼은 설거지를 하고 난 후 식기 건조기용으로 주로 사용합니다.

설거지 후 그릇들이 보이지 않아 아일랜드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어 좋아요. 작은 싱크 볼 옆에 정수기를 설치하여 아이들 그릇이나 물통 등을 소독하고, 과일을 닦을 때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고요.

보조주방에는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기타 작은 가전제품을 두었어요. 저는 가전제품도 소모품이라 언제가 수명이 다하면 바꿔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 구애 없이 사용하기 편하게 보조주방 안으로 넣었어요.

보조주방에도 큰 사이즈의 싱크 볼을 설치하여 설거지를 못 할 경우 이곳에 쌓아두기 편하다는 단점 같은 장점이 있고, 김치통같이 큰 물건들을 설거지하기 좋은 점이 있답니다.

9. 다이닝룸

식탁은 주방의 분위기와 공간을 생각해 라운드 식탁으로 선택했어요. 원목마루와 통일감을 주기 위해 같은 종류의 Teak로 골라, 제가 원하는 사이즈를 주문 제작했답니다.

디이닝룸에 조명은 식탁 위치와 모양에 따라 선택해야 하고, 전체적인 컬러감도 중요한 것 같아요. 조명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죠. 그래서 식탁 위치를 자주 옮기는 저로서는 위치 조절이 가능하고, 테이블 디자인과 어울리는 조명을 선택했답니다.

다이닝룸은 제가 가장 많이 머물고, 가장 애정하는 공간이에요. 아침에는 햇살 가득 밝고 화사하게, 저녁에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저희 가족의 행복한 식사시간을 만들어주는 공간이죠.

10. 2층 계단

2층 집의 로망, 계단! 저는 계단 경사가 높거나 계단 폭이 좁고 또 벽으로 가려져 있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설계할 때 보통 계단의 높이보다 낮게 하여 안전감을 주었고, 넓이는 더 넓게 만들어 개방감을 주었어요.

11. 복도

2층 천장은 외부의 박공 모양을 그대로 살려 재미를 주었고, 2층으로 올라오면 높은 천고에 확실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12. 아이들방

오아재의 '오' 아들방입니다. 아이들방의 포인트는 박공 모양 천장이에요.

천장 모양이 아이들 창의력에 도움을 준다고 해서 더 신경 썼어요. 다락방도 생각했지만, 청소할 공간을 더 만들지 말자는 생각에 포기했답니다. 그래서 높았던 천장을 낮추어서 집 모양의 박공으로 만들었고, 해가 뜨는 듯한 조명을 걸어 더욱 멋진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아이는 우주선이라고 말하기도 해요.ㅎㅎ

오아재의 '아' 딸방입니다.^^ 아이들방은 각자 원하는 가구 색을 선택하게 했어요. 자기방에 대한 애착과, 스스로 정리하며 아끼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죠. 서랍장 손잡이까지 선택권을 주었더니, 알록달록 다양한 색이 되어 가구의 포인트가 되었답니다.

침대는 아이들의 수면 독립을 위해 5년 전 구매한 상품입니다. 이 침대 덕분에 오아 남매의 수면 독립은 하루 만에 성공했어요. 주변에서나 인스타 사진을 보시고 침대 문의가 많았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구매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13. 썬룸

철제 난간에는 행잉 식물 걸어두었어요. 1층에서도 풍성한 디시디아를 볼 수 있어 늘 만족스럽답니다.

이곳은 저만의 아틀리에입니다. 남편은 이사 오면 꼭 저만의 작업실을 꾸며준다고 약속하였는데, 그냥 한 말이 아니었어요. 혼자 만의 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멋진 공간이랍니다.

북향인 점을 감안해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채광이 잘 되게 했고, 겨울에는 월동이 안되는 식물들을 키우기 위한 온실로 쓰일 예정이에요. 유리 천장은 밝은 날보다 비가 내리는 날이나 밤하늘을 보기에 더 운치 있고 좋아요.

썬룸 창문은 폴딩도어를 만들어 창 전체를 오픈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채광뿐 아니라 야외 테라스 분위기를 낼 수도 있고, 환기도 잘되어 식물을 키우기에는 최고의 조건입니다.

14. 안방

안방은 별채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외부에서 보면 분리된 건물이라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15. 작은방

안방은 한 공간이지만 작은방과 큰방으로 나눌 수 있어요. 작은방은 침대, 슈퍼싱글 2개 만 두어 침실을 만들었어요.

겨울에는 어두운 컬러의 커튼으로 따뜻하고 아늑하게 스타일링을 했고, 지금은 창문 밖 푸릇푸릇 한 풍경과 어울리는 밝고 화사한 골드빛으로 꾸며보았어요. 계절 계절마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아이템은 커튼인 것 같아요.

16. 큰방

큰방은 가벽을 세워 드레스룸과 서재 공간으로 나눴어요. 여기서는 육퇴 후 컴퓨터를 하거나, 일기&가계부도 쓰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공간이랍니다.

라운드 도어로 만든 드레스룸은 부드러운 느낌을 유지하려고 패브릭 커튼을 달아두었어요.

드레스룸 안에는 스타일러를 두었고, 외출하고 들어와 바로 옷을 넣기에 좋아요. 가구 제작 시 빌트인으로 만들어 스타일러 위에도 수납이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드레스룸은 제작 가구입니다. 높은 층고에 여유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제작했어요. 오픈형 옷장은 옷을 찾기 편하고, 곰팡이나 습기 관리가 쉬운 장점이 있어요. 계절이 지난 옷들은 커버를 씌어 깨끗하게 보관합니다.

17. 화장실

1층 화장실

1층 화장실은 좁은 편이라 화아트톤의 세라믹 세면기와 세라믹 거울로 밝고 깨끗하게 했어요.

아이들 욕실

아이들 욕실 안은 샤워부스 없이 가벽을 만들어 공간 분리를 하였어요. 조적 파티션은 공간 분리도 되고 수납공간도 만들 수 있어 좋아요.

각 공간마다 타일 색을 다르게 하여 더 재미있는 욕실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아 남매도 혼자 씩씩하게 씻기도 하고, 샤워시간을 즐거워해요.

안방 화장실

안방 화장실은 조적 욕조를 만들었어요. 타일 계단을 만들어 들어가고 나오기 편하고, 욕조 안에서 앉을 수 있게 단차를 만들어 아이들이 들어가기에도 안전하게 디자인했어요. 세면기 하부장은 언더볼을 넣을 수 있게 제작하고, 하부를 단 올림 하여 넓어 보이고, 청소가 편하게 설치했답니다.

상부장이 없는 욕실 벽은 화려한 조명 거울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이 거울은 제가 마법의 거울이라고 불러요. 화장실 안과 밖의 제모습이 정말 확 다르게 보이거든요.

18. 세탁실

세탁기와 건조기는 키작녀인 저를 위해 나란히 배치했어요. 애벌빨래를 위해 싱크대를 만들고, 상부장을 만들어 수납이 충분하게 만들었어요.

남편의 셔츠 애벌빨래를 하고, 세탁을 한 뒤 바로 셔츠 다리미로 말리면 모든 세탁이 편하게 마무리됩니다.

마치며

저희 가족은 이렇게 주택으로 이사 와 겨울, 봄, 여름이 지나가고 곧 선선한 바람이 부는 첫가을을 맞이하네요. 하루하루 설레고, 계절 계절의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주택의 삶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아이들과 수영장을 만들어 같이 물놀이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마당에서 캠핑도 즐기며, 공놀이도 하고, 꽃도 가꾸던 이 많은 추억과 행복을 가족이 함께 만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행복한 추억을 쌓을 계획입니다. 오아재에서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