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과서 도입’ 경남 97개 시범학교 운영 차질
2학기 구독 결재 유보 등 혼선
도교육청 예산 지원도 미지수
디지털교과서(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경남에서 AI 교과서를 도입한 97개 시범학교의 학사 운영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경상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돼 AIDT 수업을 도입한 도내 학교들의 2학기 학사 운영에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개학을 불과 2주 앞둔 시점이어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AIDT 채택으로 인한 교육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올해 초 우선 연구학교와 선도학교 97개교에 시범 도입했다. 이는 도내 전체 학교(971개)의 10% 수준이다. 시범학교는 선도학교 90곳(초 55곳, 중 14곳, 고 20곳, 특수 1곳)과 연구학교 7곳(초 5곳, 중·고 각 1곳)으로 구분된다. 선도학교는 2개 과목을 선정해 사용하며, 연구학교는 영어·수학·정보 3개 과목 모두를 활용했다.
시범학교는 1학기에 AIDT로 수업을 진행했으며, 현재 도내 97개 학교 모두 2학기 AIDT 구독을 신청했지만 결재는 유보하고 있다. AIDT가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격하할 경우 교육청에서 구독료를 무상으로 지원할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올해 AIDT 전면 도입에 대비해 본예산 127억원을 관련 예산으로 책정했지만, 일부 도입에 그치면서 1차 추경에서 77억원을 감액했다. 현재 예산 50억원 중 절반가량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 예산을 어떻게 집행해야 할지도 관심이다.
도교육청 담당자는 “우선 교육부 지침이 정해져야 도교육청에서도 정책 방향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지난 3월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시도교육청별 AI 디지털교과서 플랫폼 학생 가입자 수 및 일평균 접속자 수’를 보면 경남의 경우 하루 평균 접속자가 7.7%에 그친다. 경남지역 초·중·고 AI 교과서 가입자도 1만1848명 가운데 하루 평균 접속자는 초등학교 9.6%(7053명 중 677명), 중학교 4.0%(1568명 중 62명), 고등학교 5.7%(3227명 중 184명)에 불과하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