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숨겨진 비밀 장소 찾아 드라이브 나서볼까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에는 예쁘고 아름다운 자연 또는 건축물이 많아 평일과 주말 할 것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바쁜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우리나라의 도시 서울에서 비밀스러운 장소는 없을 것처럼 보이는데요.
서울 토박이들도 잘 모르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장소들이 서울 곳곳에 숨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각 장소에 녹아있는 이야기를 함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비밀스러운 장소들은 리모델링되거나 개방되어 관광이 가능하기도 하니 퇴근 후 가볍게 다녀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1.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19세기 한국에서 한국을 위해 인생을 헌신했던 수많은 선교사와 외국인들이 모셔져 있는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입니다. 독립운동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베델과 헐버트, 연세대학교를 설립한 언더우드 가족, 제중원을 설립한 의사 에비슨 가족 등이 안장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 세계 각국의 묘지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다양한 모양의 비석들이 세워져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조성되어오며 묘원을 둘러싼 아름드리나무들이 우거진 모습이 특색있는 공간입니다.

묘지 사잇길 곳곳에는 벤치와 편의시설들이 있어 산책과 사색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는데요. 종종 이국적 풍경을 촬영하기 위해 사진 촬영가들, 영화 관계자들이 찾기도 합니다. 물론 묘역이라 눈살을 찌푸리게 할 행동은 지양해야되겠죠.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내에는 기념관이 있어 전시, 보관된 순교 외국인들의 유물과 유품들을 볼 수 있는데요. 현재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사업협의회에서 관리하고 있어 교회에서는 주일마다 외국인 등의 예배가 열리고 있습니다.
2. 용산 철도병원 (폐병원)

1928년 건설된 지상 2층 규모의 건축물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용산에 철도 기지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하자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가까이에 짓게 된 것입니다.
해방 이후인 1984년부터 중앙대학교 용산병원으로 사용되다 2011년 폐원하며 폐건물로 남아있었습니다. 당시 근대 건축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등록문화재 제42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후 약 10여 년 넘게 폐건물로 남아있다가 2022년 리모델링을 거쳐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는데요. 일제강점기 철도 교통의 중심지였던 용산역을 재현하고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용산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3층에는 옥상정원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용산 박물관 주위의 높은 고층 건물들이 빌딩 숲 사이에서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방문자들이 추천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3. 북한 도청

우리나라의 팔도강산 중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는 대한민국 행정구역입니다.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는 현재 북한 땅에 있는데요. 우리나라 헌법에서는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북 땅에 있는 행정구역 또한 대한민국의 땅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에 이북 땅에 있는 각 도의 도청도 서울에 '이북 5도청'이라는 이름으로 위치해있습니다. 이북 5 도청은 처음 영토개념을 확립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통일이 될 경우 대비한 행정조직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는데요.

1970년 냉전 이념이 극에 달하며 이곳에서는 월남 도민지원정책을 주요 업무로 삼으며 대국민 반공 홍보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통일에 대비하는 역량을 키워가는 행정조직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신설동역 지하 3층 유령 승강장

하루 평균 6천여 명이 이용하는 신설동역 지하 3층에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유령 승강장이 있습니다. 건설 당시에는 1호선과 5호선의 환승역으로 계획된 공간이었는데요. 지하철 5호선의 노선이 계획과 다르게 건설되며 승강장이 사용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현대적인 지하 2층 승강장과 달리 지하 3층 승강장은 1970년대 역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반 세기 동안 시민의 발길이 닿지 않은 콘크리트 벽과 승강장 바닥은 곳곳이 훼손돼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데요.

독특한 풍경에 2000년대 들어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주목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초기 서울 지하철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이제 많지 않은데, 이 승강장에는 온전히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