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본토와는 너무 달라”… 남부 시칠리아에서 꼭 가봐야 할 도시 팔레르모 여행
만약 이탈리아를 방문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로마, 베니스 등 대중적인 이탈리아 여행 코스 대신, 이탈리아의 숨겨진 아름다움이 가득한 섬, 시칠리아(Sicilia, Sicily)를 고려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시칠리아는 제주도의 10배가 넘는 큰 섬으로 주요 도시들은 각각 독특한 분위기와 특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시들을 모두 방문하면, 다양한 경험을 통한 풍성한 여행을 만끽하실 수 있을텐데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팔레르모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팔레르모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라는 극찬을 한 팔레르모(Palermo)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주의 주도이자, 시칠리아섬 여행의 본격적인 첫 걸음을 내딛는 곳입니다.
기원전 8세기부터 다양한 문화권, 페니키아, 로마, 비잔틴, 이슬람 등의 지배를 겪으며 다양한 모습이 남아있다가 1860년에 이탈리아 왕국에 통합되었습니다.
이탈리아에 속해 있지만 본토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진 시칠리아, 그리고 그 섬의 주도인 팔레르모는 동일함 속에서도 차별화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매력 넘치는 명소들은 시칠리아 여행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완벽한 첫 인상을 제공할 것입니다.
몬델로 해변
팔레르모에서 단 20분 거리에 위치한 몬델로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평화로운 해변 마을입니다. 이 곳은 금빛 모래, 터키석 같은 바다색, 해변에 놀고 있는 구리빛 피부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이탈리아 여름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마을의 선착장에는 유람선과 어선이 가득 차 있고, 해변가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오징어, 성게, 새우 등을 신선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몬델로 주변에서는 팔레르모의 수호 성인인 성 로잘리오의 유골이 발견된 작은 산, 몬테 펠레그리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600m 높이의 산을 오르면, 성스러운 동굴 성당과 함께, 지중해의 숨 막히는 파노라마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콰트로칸티
팔레르모의 오래된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콰트로칸티는 ‘네 개의 모서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네 개의 다른 길로 나뉘어지는 교차점을 가리킵니다.
이 교차점에서는 네 방향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지구들이 시작되는데, 이로 인해 콰트로칸티는 팔레르모의 심장이자 기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콰트로칸티의 ‘네 개의 건물 모서리’는 화려한 장식으로 눈길을 끌며, 관광객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들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곳은 팔레르모의 소박한 지역 주민들이 살아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는 화려함과 소박함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방문자들에게 이 도시의 풍부한 색다름을 보여줍니다.
팔레르모 대성당
비잔틴 양식으로 1185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장기간에 걸친 600년의 세월 동안 아랍, 노르만, 바로크, 고딕 양식 등의 다양한 건축 스타일이 결합된 대성당이 탄생하였습니다.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외관과 대조적으로, 성당 내부는 네오 클래식 양식으로, 웅장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오랜 역사를 지닌 대성당은 현재의 팔레르모와 함께 존재하며, 지역 주민들의 마음의 피난처와 휴식의 장소로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곳은 단순히 종교적인 성소를 넘어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이 공존하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레토리아 분수
팔레르모 시청사 앞의 프레토리아 광장에 위치한 화려한 대리석 분수는 피렌체 출신의 조각가 프란체스코 카밀라니의 설계에 의해 탄생하였습니다.
이 분수의 본래 위치는 피렌체의 산클레멘토 궁전이었으며, 팔레르모로 이동하기 위해 644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야 했습니다. 이 재조립 과정은 1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이 분수에는 총 48개의 섬세하게 조각된 석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곳은 르네상스 예술의 탁월한 예로 꼽히며, 팔레르모의 시민들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