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대형원전·SMR·유지보수 '3개의 날개'… 세계 원전 공급망 핵심으로

인공지능(AI) 기술 활성화로 AI 데이터센터 산업이 본격화하고 전력 다소비 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 세계 전력 수요가 전례 없는 속도로 급등하고 있다. 국제 에너지 전망기관들은 세계 발전설비 용량이 2025년 1만741GW(기가와트)에서 2035년 1만7890GW까지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 이러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형원전(SMR) 등을 꼽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원전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세계 원전 시장에서 정부 주도의 원전 확대 계획이 가장 빠르게 구체화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상무부는 현지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의 가압경수로형 원전 건설에 800억달러(약 120조원)를 투자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듀크에너지는 2035년까지 대형 원전을 2기 이상 건설한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미국 공영 전력사 샌티쿠퍼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는 한때 중단됐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 VC서머의 공사를 재개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달 초기 타당성 조사를 완료해 1단계 일정을 공식 종료했다.
양측은 사업평가 2단계로 전환하며 2028년 3월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릴 전망이다. 이 밖에 SMR 분야에서도 글로벌 주요 계열사들의 초도 사업이 줄줄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시장 형성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국내 시장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진행한 에너지믹스 관련 여론조사에서 원전 필요성에 80% 이상이 공감한 가운데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대형 원전 2기 건설 용지로 경북 영덕을, SMR 1기 건설 용지로 부산 기장을 최종 선정했다.
대형원전 2기는 2037~2038년 준공을 목표로 후속 인허가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러한 시장 변화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980년대부터 40여 년간 축적한 원전 주기기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형 대형 원전을 국산화했으며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 발전소에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같은 핵심 기기를 납품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또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 수주에서 '팀 코리아(Team Korea)'의 일원으로 참여해 글로벌 원전 시장을 확대할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신규 원전 사업과 후속 공급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SMR 시장에서 입지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뉴스케일, 엑스에너지, 롤스로이스 같은 글로벌 주요 SMR 개발사와 협력하며 다양한 노형에 제작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핵심 기기의 소재 생산과 가공 등 제작 역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소재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가능한 수직계열화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높은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관련 사업의 연평균 수주 목표를 기존 4조2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으로 상향했다. 또 2030년까지 대형 원전·SMR·가동원전 유지보수 등 3축 중심의 성장 궤도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총 8068억원을 투입해 창원 공장 용지에 SMR 전용 공장 신축, 기존 공장 최적화, 혁신 제조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원전 르네상스의 파고가 높아질수록 40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더욱 기민하고 신속하게 수주 행보를 밟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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