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조직개편 노사협의체 ‘첫발’
예산·인사 분산 전제 논의
종전 근무지 보장 공감 형성
4일 무안서 2차 회의 ‘주목’

조직개편안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공무원 노조가 노사 공동협의체를 열고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회의에서 양측은 시민 편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개편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협의체가 예산·인사 조직 분산 배치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을 풀어낼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광주청사 2층 영상회의실에서 시와 전남·광주 공무원노조가 참여한 노사 공동협의체 1차 회의가 열렸다.
시에서는 윤창모 전략기획관과 김상율 인사정책관(광주청사), 강종철 자치협력본부장과 이건재 자치협력과장(무안·동부청사)이 참석했다. 노조 측에서는 김정호 광주시노조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민 비상대책위원, 박성일 전남도청노조위원장, 김영선 열린노조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그동안 옛 광주시와 전남도청 공무원들은 기획·예산·인사·조직·감사 등 핵심 부서의 배치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광주 공무원노조는 핵심 부서를 무안·동부청사로 분산하는 방안이 광주의 행정 수요를 외면한 조직 축소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반면 전남 공무원노조는 3개 청사의 균형 운영을 위해 핵심 부서도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달 23일 시가 조직개편 수정안을 공개한 뒤 갈등은 더욱 커졌다.
광주노조는 휴직으로 비어 있는 정원을 무안청사로 옮기는 방식이 복직 직원의 근무지를 제한할 수 있다며 '졸속 개편'이라고 비판했다. 전남 양대 노조도 이를 신뢰 훼손으로 규정하며 반발했고,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노사 양측은 이번 협의체를 계기로 갈등을 최소화하고 대화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시민 편익을 최우선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통합특별법에 명시된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정 청사에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은 원칙을 공유하는 수준에서 논의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형배 시장이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조직개편 초안이 "사실상 완성 단계"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협의체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조직개편 초안이 이미 상당 부분 확정된 것 아니냐는 시각 속에 노사 협의 결과가 실제 개편안에 반영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협의체는 앞으로 주 2회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 회의는 오는 4일 무안청사에서 열린다. 2차 회의에서는 양 노조가 예산·인사 조직 분산 배치와 관련한 의견들을 수렴해 협의 테이블에 올리기로 했다.
한편 양 노조는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
/김삼헌·김성빈 기자 gondang@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