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사형제를 폐지하게 된 사건

1949년, 영국 런던 노팅힐의 한 아파트 뒷마당에서 여성 두명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인은 교살. 넥타이로 목이 졸려서 사망하였다. 여성 두명은 모녀관계로 밝혀졌다. 
영국 경찰은 조사를 통해 넥타이가 이 가정의 가장인 남자의 것으로 확인되었고 
시신을 옮기는 것을 본 목격자도 찾아내었다. 
죽은 모녀는 어머니 베릴 에반스와 딸 제라딘 에반스. 용의자인 남편은 티모시 에반스였다. 
티모시는 자신의 혐의를 부정하였으나 경찰에 의해 자백이 조작되고
1950년 1월 11일에 시작된 재판은 단 3일동안만 진행되고, 최종 판결도 40분만에 내려졌으며
주요증거 대다수가 배심원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사형은 약 두달뒤인 3월 9일에 바로 이루어졌고, 그렇게 티모시는 목숨을 잃었다.

티모시가 죽은지 3년 후인 1953년, 모녀의 시신이 발견된 그 아파트에서 심각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악취가 나는 곳이 3곳임을 특정짓고 파내기 시작하자 

모녀가 발견되었던 곳에서 2구, 어떤 방의 벽 속에서 3구, 그리고 그 방의 마룻바닥 아래에서 추가로 1구를 발견하였다. 

시신은 모두 백골화가 진행되어 있었다. 이미 죽은지 상당시간이 지나갔던 것이다. 

이 방은 이미 한달 전에 존 크리스티라는 남자가 살다가 이사가고 남은 빈 방이었다. 

경찰은 신속히 존 크리스티를 검거했다. 

그리고 그는 모든 혐의를 인정함과 더불어 티모시 에반스 사건의 진범이 자신임도 실토하였다. 

그렇게 크리스티에게 걸린 혐의는 무려 8회의 연쇄살인이었다.

경찰이 티모시 에반스 사건을 존 크리스티에게 거론하여 추궁한 이유는 

그가 바로 티모시 에반스가 사형을 받게 되는데에 결정적인 증거가 된 "목격자" 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존 크리스티도 교수형으로 인생의 막을 내렸다.

기존에도 사형제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던 영국에서,

가족을 모두 잃은 피해자인 티모시가 무고하게 사형당하게 된 이 사건으로 인해

더더욱 사형제폐지여론이 들끓게되고, 

영국은 1965년에 결국 사형제를 폐지하게 된다.

하지만 티모시는 그때까지도 쭉 "범죄자 딱지" 를 떼지 못하고 있다가

1966년이 되서야 저지르지도 않은 죄의 사면을 받았다.

결국 그의 명예는 회복되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