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이 경기장을 바꿨다…스포츠로 확장된 ‘영양 전쟁’의 진짜 승부
단백질 식음료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2023년 4500억원으로 약 5.5배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분석에 따르면 국내 RTD(즉석음용) 단백질 음료 시장은 최근 수년간 높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 흐름을 보이며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단순 건강식 수요를 넘어 ‘언제 어디서나 섭취하는 생활형 영양’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단백질 제품은 이제 운동 보조제가 아닌 일상 소비재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일동후디스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패럴림피언과 함께하는 장애인 스포츠’ 행사에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액티브’를 후원했다. 단순 제품 제공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형 스포츠 현장 속에 브랜드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는 FC서울과 함께 진행됐으며, 휠체어 농구·시각 축구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패럴림픽 선수들이 직접 참여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경기 당일에는 노르딕스키 김윤지 선수가 매치볼 전달자로, 스노보드 이제혁 선수가 시축에 나서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지점이 핵심이다. 단백질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방식이 ‘제품 진열대’에서 ‘현장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접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 단백질 제품은 운동 보조제나 특정 연령층 건강식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활동 중 섭취’라는 새로운 소비 맥락이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특정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롯데웰푸드는 바·쿠키 형태의 간편 단백질 간식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이동 중이나 짧은 휴식 시간에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방향에 힘을 싣고 있다.
빙그레는 물처럼 바로 마실 수 있는 RTD 단백질 음료를 강화하며, 운동 직후뿐 아니라 일상 속 수시 섭취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연령대와 건강 상태에 맞춘 기능성 단백질 제품을 세분화하면서, 소비 상황과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마다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며 “단백질 함량이나 원료 경쟁을 넘어,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찾게 만들 것인가가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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