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가전은 반려동물도 돌본다…‘AI 스마트홈’ 시대 이끄는 혁신 가전들

이용권 기자 2024. 9. 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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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솔루션, 업그레이드, 에너지 효율화 등
각 업체들 IFA 2024서 AI 적용 기술 선보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100주년 조형물에서 관람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가전제품도 인공지능(AI)이 대세다. 글로벌 가전 선두업체는 이미 모든 가전을 AI로 연결해 유기적으로 제어하고, 소프트웨어처럼 수시로 업그레이드하고, 따로 사는 가족과 반려동물까지 케어하는 수준의 기술까지 올라섰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을 주제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4 특색을 분석했다.

■AI가 관리해주는 연결된 가전

IFA 2024에서 공개된 최신형 가전은 모두 하나로 연결됐다.

밀레는 주방 앱을 통해 요리를 관찰하는 푸드뷰, 요리를 보조하는 쿡 어시스트 등을 선보였다. 물론 모든 주방가전이 연결돼 있다. 중국 업체 하이얼은 스마트 빌트인 키친 브랜드 ‘캔디(Candy)’를 선보였다. AI 카메라로 식재료를 인식해 조리설정을 자동 세팅하고 레시피를 추천하는 ‘바이오닉 쿡’ 기능도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세탁건조기, 인덕션, 주거용 히트펌프 등 스크린이 탑재된 가전제품에 스마트싱스 앱을 적용해 ‘AI 홈(AI Home)’을 선보였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TV는 물론, 에에컨,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모든 가전을 연결하고 제어한다. 캄 온보딩(Calm Onboarding)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가전제품을 스마트싱스에 등록하고, 3D 맵뷰로 등록 기기를 한 눈에 관리하고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고객이 일상 언어로 대화하면, 생성형 인공지능(AI)가 알아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고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AI홈 시대’를 선언했다. AI 홈의 중심에는 핵심 디바이스 ‘LG 씽큐 온’이 있다. 씽큐 온은 가전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디바이스로, 가전을 연결하고 이용자와 소통한다. LG AI 홈에서는 씽큐 온과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대화 과정에서 맥락과 주변 환경을 스스로 파악해 주변 기기를 제어하고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

IFA 2024에서 밀레가 조성한 스마트 키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음식을 맛보고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친환경 시대, 에너지 효율은 기본

IFA 2024의 핵심 키워드는 에너지 절감 능력이 뛰어난 고효율 가전이었다. 이 역시 AI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유럽 규격 기준 최고 등급보다 55% 추가 에너지를 절감(A-55%)하는 ‘비스포크 AI 세탁기’, 스마트싱스 에너지와 연계해 추가로 전기 사용을 줄여주는 ‘AI 절약모드’ 등을 선보였다.

LG전자 또한 A 등급보다 약 55% 뛰어난 효율을 갖춘 드럼 세탁기를 소개했다. 냉장고 신제품은 25%, 식기세척기 신제품은 20% 효율을 높였다. AI로 제품 사용 환경을 분석해 최적화 모드를 제공하는 ‘코어테크(핵심 기술력) 2.0’도 공개했다.

해외 가전업체도 유사했다. 밀레는 신제품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를 통해 A 등급보다 20% 더 효율적인 기술을 내세웠으며, 보쉬는 친환경 소재의 가전으로 탄소발자국을 50% 줄인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이얼 또한 냉장고, 세탁기 등 제품에 에너지 등급을 표기해 고효율 가전임을 강조했다.

강대종 LG전자 H&A 사업본부 PMO 실장은 "유럽은 전쟁 이후 전기요금이 약 4배, 가스 요금은 9배 증가했다"며 "삼성과 LG는 전력 수요 리스크에 맞춰 가전제품을 어떻게든 작은 전력으로 돌리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북미와 유럽까지 확산하는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IFA 2024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구형 가전에서는 첨단 AI 연결기술을 사용하지 못할까? 가전 업체들은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도 지속 연구하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업(UP) 가전을 선언한 바 있다. 구형 가전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다. 이향은 LG전자 가전(H&A) CX담당 상무는 "고객들이 한번 구매한 제품을 고정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새 기능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며 "고객들은 새로운 기능들을 처음 구입한 가격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업 가전 시장 트렌드가 다른 가전사를 포함해 점점 더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정기 업데이트 서비스인 ‘스마트 포워드’(Smart Forward)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포워드’ 서비스는 지난 5월 시행된 서비스로,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기반으로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신제품이 아니더라도 최신 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 하고 있다.

하이센스와 밀레 또한 최근 OS(운영체제)를 탑재한 가전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 역시 가전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홈’을 주제로 IFA 2024에 참가한 LG전자 전시관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반려동물까지 케어하는 가전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가전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돌봄이 필요한 가족의 일상을 지원하는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집안에 연결된 IoT(사물인터넷) 가전 등을 통해 ▲활동 알림 ▲복약 알림 등 일정 관리 △위치기반 케어 등을 지원한다. ‘활동 알림’은 부모님의 활동 패턴을 분석해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가족 등 지정된 사람에게 알리는 기능이다. 부모님이 아침에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거나, 정수기를 이용해 물을 마시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의 움직임을 하루의 첫 활동으로 인식해 알림을 전송해 준다.

LG전자는 IFA 2024에서 반려동물 고양이를 돌보는‘에어로 캣’을 선보였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용자를 위한 공기청정기로, 상단에 고양이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설치돼 있다. 해당 공간은 히터를 통해 고양이가 앉는 자리를 따뜻하게 데워준다. 또 고양이가 올라갔을 때는 쉴 수 있도록 공기청정기 풍량을 줄이는 ‘반려묘용 청정모드’가 탑재됐다. 고양이의 체중을 관리할 수 있도록 무게 모니터링 기능도 들어갈 예정이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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