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한국의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대전을 찾았습니다. '팝아트의 제왕' 앤디 워홀을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독특한 생각과 파격적인 행동들로 '걸어 다니는 팝아트'라고도 불리는 낸시랭은 국내외에서 100회가 넘는 전시회를 개최한 예술가입니다.
TJB와 만난 그녀의 어깨 위엔 이번에도 늘 동행하는 고양이 인형, '코코샤넬'도 함께였습니다.
낸시랭은 지난해 '코코샤넬'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고양이 캐릭터를 활용한 개인전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그녀는 코코샤넬에 대해 "부모님의 반대로 고양이를 키우지 못했던 유년 시절 순수한 마음이 담긴 대상"이라 말했습니다.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과 기념 사진을 찍는 낸시랭
◆ '거장' 워홀을 마주한 낸시랭
낸시랭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앤디 워홀 특별전 관람을 기념 사진 촬영으로 시작했습니다.
평소 자신의 롤모델로 꼽아온 '거장' 워홀과 사진을 남긴 건데, 그러고는 이내 굉장히 진지한 모습으로 작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봤습니다. 그녀의 눈에 비친 워홀의 작품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낸시랭은 관람 이후 이어진 TJB와의 인터뷰에서 워홀과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본인만의 솔직하고 담백한 생각들을 털어놨습니다.
우선 그녀는 "현대 미술에서 '이미지'는 굉장히 강력한 것"이라며 "워홀은 그 이미지 게임을 가장 최우선으로, 그리고 대담하게 만든 아티스트"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워홀은 팝아트라는 장르를 굉장히 선구자적으로 만든 최고의 전설적인 아티스트다. 그의 아트와 행보를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낸시랭 자체를 걸어다니는 팝아트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작업을 꾸준히 20여 년 동안 해왔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되게 낯설어서 많은 지탄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워홀 역시 당시 실크 스크린, 자신의 작업실을 공장이라고까지 이름을 붙이면서 작품을 찍어내는 그 행위와 대담성으로 논란이 있었다"고 자신과 워홀의 공통점을 언급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특별전을 찾아 워홀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는 낸시랭
◆ 낸시랭에게 앤디 워홀이란?
그녀에게 워홀은 어떤 사람인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앤디 워홀은 소비 사회를 현대미술 작품으로 정확하게 보여주는 그런 창조적인 플랫폼을 만든 팝 아티스트"라고 답했습니다.
낸시랭은 워홀의 작품 속 캠벨 수프에 대해서는 "캠벨 수프는 그 당시 대량 생산되어 미국 서민들을 먹여 살린 레토르트 식품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라면 정도"라면서 "가장 익숙하고 어떻게 보면 되게 하찮아 보이는 싸고 저렴한 소재를 워홀은 작품으로 봤다. 이게 워홀의 파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워홀을 너무나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유는 현대미술 작가임과 동시에 공장, 팩토리라고 하는 작업실에서 작품들을 찍어냈다는 점"이라며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조각하고 해야지만 숭고한 예술 작품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시대에 쉽게 생산되어지는 그런 예술에 도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도 워홀이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지도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워홀의 작품들은 지금봐도 굉장히 모던하고 세련돼서 지금의 감성에도 너무나 잘 맞는다. 아티스트임에도 세계적인 록스타나 아이돌들보다도 강력한 존재감과 아우라가 작품 속에서 그대로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도 '이미지 안에 감정을 넣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목표이자 소망도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낸시랭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 자체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미술관급 이상으로 워홀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크게 느껴진다. 벽의 컬러와 조명, 디스플레이 하나하나가 굉장히 전문적이고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 "대한민국 국민들 한 분 한 분이 다 와서 보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앤디 워홀 특별전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오는 6월 21일까지 휴관일 없이 계속되며, 낸시랭의 인터뷰 컨텐츠 풀영상은 다음 주 TJBNEWS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