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물인 줄 알았는데 온천?” 자연이 만든 여름 피서지의 반전 정체

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울진군 ‘덕구계곡’)

높은 산을 오르지 않아도, 굳이 깊은 숲 속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이런 풍경이 가능할까. 도심에서 벗어나 잠시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을 때, 접근성 좋고 체력 부담 없는 계곡은 여름철에 더없이 반가운 장소다.

특히 그 계곡이 독특한 암석 구조와 물길을 따라 형성된 자연 지형이라면, 더 큰 흥미를 끈다. 경북 울진에 위치한 덕구계곡은 이름만 들으면 평범한 계곡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지질학적 특징까지 갖춘 보기 드문 여름 여행지다.

곳곳에 설치된 세계 유명 다리들의 축소 구조물도 예상치 못한 볼거리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자연 용출되는 온천이 함께 위치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단순한 피서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연이 만든 경사면과 바위, 흐르는 물이 함께 만들어낸 이색적 풍경은 무더위를 잊게 한다. 관광지보다 학습 공간에 가까울 정도로 다양한 지형 정보가 숨어 있지만, 체험 방식은 어렵지 않다.

출처 :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울진군 ‘덕구계곡’)

이번 7월, 여름철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다리 건너기, 바위 위 걷기, 온천 구경까지 가능한 한 곳으로 떠나보자.

덕구계곡

“완만한 경사 따라 걷는 3km 지질 테마 계곡 산책길”

출처 :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울진군 ‘덕구계곡’)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덕구리 일원에 위치한 ‘덕구계곡’은 총길이 약 3km의 계곡으로, 다양한 지질 지형과 인공 구조물이 어우러진 여름철 탐방지다. 계곡 입구부터 이어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 형태로,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이 구간에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대표 다리들을 축소 재현한 구조물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단순히 산책로만 있는 일반 계곡과 달리 덕구계곡은 암석과 물의 관계까지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계곡을 따라 형성된 지형은 주로 화강편마암과 화강암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틈으로 안산암이 침투해 굳어진 흔적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강물은 북동쪽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는 북쪽에 단단한 화강암층이 있어 물길이 침투하지 못하고, 대신 틈이 많은 동쪽 안산암 지대로 흐름이 유도된 결과다.

출처 :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울진군 ‘덕구계곡’)

안산암은 화강암류보다 쉽게 침식되기 때문에 현재의 곡류 형태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물길이 만들어진 과정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의 물리적 작용을 생생히 체감할 수 있다.

계곡 내 대표 명소인 용소폭포는 반원형 곡선 구조를 띠고 있는데, 이는 단단한 화강편마암이 완전히 침식되지 않고 남은 지형의 결과다.

덕구계곡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온천인 ‘덕구온천’이 위치해 있다. 별도 펌프 시설 없이 자연압에 의해 솟아오르는 온천수는 계곡 상류 암반 틈에서 나온다.

이 온천이 위치한 곳까지 도보로 오를 수 있는 길이 연결돼 있어 산책과 함께 온천 탐방도 가능하다. 여름철에도 수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며 일반적인 계곡과는 다른 이색 체험 요소로 작용한다.

출처 :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울진군 ‘덕구계곡’)

계곡 입구에는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량 접근도 편리하다. 전체 탐방 구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암석과 물길의 다양성이 풍부해 산책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자연이 빚은 지질의 교차점 위를 걷고 세계의 다리를 건너며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가는 이 여름, 덕구계곡은 고요하지만 흥미로운 탐방지로 기억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