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크라에 1만명 파병 의혹...美 "푸틴이 절박해졌다"
北 군인까지 동원하는 러시아 두고 "절박해졌다" 평가
北 군인 1만명 파병 가능성, 일단 3000명으로 특수 대대 편제
최전방에서는 이미 북한군 18명 탈영...러시아 수색중
같은날 미국 국방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찰리 디에츠 중령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대신 싸운다는 보도에 우려를 표하며 이는 북·러 국방 관계의 상당한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우크라 전장에서 심각한 사상자를 내고 있는 러시아가 더욱 절박해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 역시 브리핑을 통해 비슷한 발언을 이어갔다.
15일 우크라 영자지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서방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미 러시아 전쟁을 위해 1만명의 군인을 파병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파병된 북한군의 병종이나 역할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 외교부와 우크라 군사정보부(HUR) 당국은 해당 보도에 따로 논평하지 않았다. 같은날 HUR 관계자는 다른 우크라 매체 키이우포스트를 통해 "북한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에서 새로운 총동원령을 내리는 결정을 피하고, 미루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2월에 우크라를 침공한 푸틴은 같은 해 9월에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발동했으나 아직 추가 동원령은 피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 전쟁이 길어지면서 인력 소모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러시아 내 반전 여론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강제 징집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키이우포스트는 지난 4일 보도에서 전날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를 타격한 우크라군 미사일로 북한 장교 6명을 포함해 약 2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키이우포스트는 15일 보도에서 우크라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주와 브랸스크주에서 이미 18명의 북한군이 탈영했으며 러시아군이 수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북한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부터 북한에게서 미사일과 탄약 등 각종 무기를 받아 우크라 전선에 투입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의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파병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0일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전선에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의 운용 지원을 위해 수십명의 북한군 기술 인력이 배치되었다고 주장했다. 14일 미국 CNN은 우크라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소규모 북한인들이 러시아군에서 이미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기술 지원 및 정보 교환 목적으로 체류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 전선에 북한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최신 가짜뉴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러시아 정부는 14일 러시아 하원에 지난 6월 북한과 체결한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하기 위한 법안을 제출했다. 현지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은 14일 해당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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