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M MOBILING구독서비스청년층의 자동차 구매가 급감하고 있다. 2030세대는 차량을 '자산'이 아닌 '구독형 서비스'로 인식하며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소비 패턴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완성차 업계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월 단위·기간제 상품을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2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승용 신차 등록 대수는 6만여대로 전체 등록의 5%대 중반에 그쳤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30대 역시 신차 등록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60·70대의 등록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지며 신차 구매 연령대가 고령층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차량 가격 상승과 고정비 부담이 있다. 국산 중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격이 4000만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취득세·보험료·자동차세 등 유지비까지 더하면 초기 비용이 크게 늘었다. 2030세대는 출퇴근이나 여행 등 특정 기간에만 차량이 필요하다면 월정액 서비스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대중교통과 차량 공유, 단기 구독을 병행하는 방식이 새로운 이동 공식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이 흐름은 테슬라의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FSD(Full Self-Driving)'의 일시불 판매를 축소하고 월 구독 방식으로 전환했다. 국내 기준 월 약 15만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췄다. 차량 기능마저 구독형으로 전환되면서 자동차 산업 전반이 '소유'에서 '이용'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구독 서비스를 통합한 플랫폼을 운영하며 일·월 단위 상품을 확대했다. 대중 브랜드부터 고급 차종까지 선택 폭을 넓혔고 보험과 정비를 포함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기아는 단기 렌털과 월 구독, 차종 교환형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체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KG모빌리티도 보증금과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 월 구독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합류했다.
완성차 시장의 소비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국면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년층은 차량을 자산으로 묶어두기보다 필요할 때 이용하는 서비스로 본다"며 "구독 모델이 새로운 수익 구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K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