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대어' DIG에어가스 매각 본격화...블랙스톤·브룩필드 등 외국계 PE 대거 참전

5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로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주목받은 산업용 가스 기업 DIG에어가스(옛 대성산업가스)의 매각이 본격 시작됐다.

DIG에어가스 공장. / DIG에어가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IG에어가스를 소유한 맥쿼리자산운용은 6월 중 구속력 없는 조건의 인수 입찰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DIG에어가스 지분 100%다.


현재 미국계 사모펀드 KKR과 캐나다의 대체 자산 운용사 브룩필드, 프랑스의 가스 기업 에어리퀴드 등이 DIG에어가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외국계 인프라 펀드인 스톤픽과 아이스퀘어드캐피탈, 미국 가스·화학 업체 에어프로덕츠 등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3위 산업용 가스 업체인 DIG에어가스는 지난해 7520억원의 매출과 13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등 제조업에 쓰이는 가스와 가스 관련 공장 설비가 주요 제품이다.

앞서 맥쿼리자산운용은 2019년 MBK파트너스로부터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DIG에어가스로 바꿨다.

DIG에어가스 매각은 올해 초부터 추진됐으며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매각 주관을 맡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 측은 현재 DIG에어가스의 몸값으로 5조원 내외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DIG에어가스의 작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추정치 2500억원에 멀티플 20배를 적용한 가격이다.

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는 DIG에어가스의 작년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전방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 시장 업황에 따라 산업용 특수가스 수요도 유동적인 만큼 실제 기업 가치는 4조원 초중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