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을 보라. ‘세계최초 공중부양하는 휴게소'라며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인데, 8차선 고속도로 위에 거대한 건물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고, 건물 밑으로 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유튜브 댓글로 “공중에 떠 있는 휴게소가 있던데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알아봐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이 건물은 ‘시흥 하늘 휴게소’ 그러니까 고속도로 휴게소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조남분기점과 도리분기점 사이에 자리한 이 휴게소는 2017년 개장한 본선 상공형 휴게소로 고속도로 위를 가로질러 육교 형태로 지어졌다. 대부분의 휴게소들이 상행선과 하행선 별도로 휴게소를 두는 것과 다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땅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고속도로 본선 상부 공간을 이용하다 보니까 양방향 그러니까 상행선이랑 하행선을 총합해서 운영할 수 있어요."

서울 양양 고속도로에도 같은 상공형 휴게소인 내린천 휴게소가 있는데 이건 인제나들목 위에 지어진 거라고 한다. 휴게소가 고속도로 위에 있느냐, 나들목 위에 지어졌느냐의 차이다. 직접 시흥휴게소에 찾아가보니 건물 일부가 이렇게 떠 있어서 밑으로 차들이 지나갈 수 있게 돼 있었는데 이유가 있었다.

정성훈 건축가/이가종합건축사무소 상무
"외곽순환고속도로(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는 초기에 건설할 때 부지도 모자라고 서울 인근이니까 휴게소도 크게 필요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도로를 먼저 건설했던 거예요. 그런데 이용하시는 분들이 ‘아무리 그래도 고속도론데 휴게소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 그런 민원들이 도로공사에 접수가 됐었고요."

그러니까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개발제한구역을 경유해 부지 확보 자체가 어려웠고, 수도권에 위치해 휴게소의 필요성이 적다고 판단해 고속도로만 건설했다가 ‘고속도로에 왜 휴게소가 없냐'는 민원이 들어와 뒤늦게 휴게소를 만들었다는 얘기.

하지만 도로를 지을 부지조차 모자랐던 상황에서 겨우 찾은 부지는 주차장만 간신히 지을 수 있는 크기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땅을 사용하지 않고 휴게소 건물을 짓는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정성훈 건축가/이가종합건축사무소 상무
"휴게소를 설치하려면 기본적으로 주차장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주차장을 설치하고 나니까 건물 놓을 자리가 없는 거죠 ㅎㅎ 그러다 보니까 건물을 좀 창의적으로 공중에 띄우자!"

고속도로 위 공간을 활용해 부지 낭비를 줄일 수 있는데, 독특한 구조 탓에 휴게소를 이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없을까?
정성훈 건축가/이가종합건축사무소 상무
"보통 휴게소에 들어가 보면 사실 백화점 푸드코트랑 똑같잖아요. 그냥 막혀가지고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출입구만 보고 나오게 되어 있는데 저희같은 경우는 건물 안에서도 외부를 인식하기 쉽게 만들었거든요."

독특한 외관과 복합문화공간 같은 내부 시설 덕에 시흥 하늘 휴게소는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는데, 시흥 하늘 휴게소는 국내 휴게소 중 방문객이나 매출액이 3위권에 해당하는 인기 휴게소다.

그런데 취재하다 알게 된 건데 겉으로만 보면 좋아 보일 것 같은 이런 고속도로 휴게소들도 실은 엄청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한다. 시흥하늘휴게소와 마찬가지로 상공형 휴게소인 서울 양양 고속도로의 내린천 휴게소는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계속 폐업 위기에 시달리다가 최근 사업자가 바뀌었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정상 운영이 되지 않고 있고, 시흥하늘휴게소를 비롯해 민자사업으로 지어진 휴게소들도 매년 적자를 반복하고 있어 한국도로공사와 갈등이 심하다고 한다.

고속도로가 점점 늘어날수록 휴게소 수요도 함께 늘어날 텐데 부족한 공간 때문에 시흥하늘휴게소처럼 새로운 아이디어와 외관이 눈에 띄는 휴게소도 늘어날 거다. 동시에 이런 휴게소들이 갑자기 사라진다거나 부분부분 매장이 폐업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운전자들에게 꿀맛같은 휴식을 제공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유지가 쉽지많은 않구나라는 걸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