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인공기 휘날렸다…北 내고향, 일본 꺾고 아시아 여자축구 챔피언 등극
日 도쿄 베르디 벨레자 1대0 제압
인공기 흔들며 그라운드서 축하
선제 결승골 김경영 MVP 뽑혀
우승상금 100만달러 걸려 있지만
유앤·미국 등의 ‘대북제재’가 관건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에서 내고향은 주장 김경영이 전반 44분 타뜨린 소중한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도쿄 베르디를 1대0으로 꺾었다.
치열하게 경합을 펼치던 전반 44분. 일본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낸 뒤 김경영에게 패스했고, 침착하게 낮게 찬 공은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AWCL은 아시아 여자 클럽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대륙 최고 권위 대회로, 지난 시즌 공식 출범했다. 이날 승리로 내고향은 전신인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을 포함해 이 대회에서 북한 팀으로는 처음으로 정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내고향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도쿄 베르디와 맞붙어 0대4로 완패했던 아픔을 설욕했다.. 또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김경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경영은 지난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국 수원FC위민과의 준결승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두는 결승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내고향 선수들은 벤치로 달려가 스태프와 함께 기쁨을 나눴고, 리유일 내고향여자축구단 감독은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쏟아냈다. 내고향 선수단은 인공기를 꺼내 들고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기뻐했고, 200여 개 국내 민간단체가 구성한 공동 응원단은 함성을 보내며 우승을 축하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이날 “내고향이 실제로 상금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결의안 2375호와 2397호를 통해 회원국들이 북한 국적자에게 노동 허가를 발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해외에서 소득을 얻는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규정했다. 북한이 외화벌이를 통해 핵 또는 미사일 개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문제는 스포츠대회에서 얻은 상금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지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로 활동했던 다케우치 마이코는 “스포츠 상금은 승자가 경기 결과를 통해 획득한 권리라는 점에서 복잡한 문제다. 상금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경제제재 분야 전문가인 김세진 변호사는 “북한 스포츠팀의 상금은 군사 또는 무기 프로그램과 명확한 연관성이 없는 한 일반적으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다”면서 “AFC와 같은 국제기구들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지급 경로를 자세히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앞서 비슷한 예는 있었다. 일본 축구협회는 지난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여자선수권대회 때 결승전을 앞두고 북한이 우승하더라고 상금 7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도 북한 선수단은 삼성전자가 선수들에게 제공한 갤럭시 스마트폰을 제공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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