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최고…수익률은 그닥

미래에셋, 퇴직연금 적립금 23조 7473억 원으로 1위…1년 사이 2위와 격차 2배 가까이 벌어져

증권업계도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다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연금의 필요성에 따라 개인형 연금자산의 자금이동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퇴직연금 적립금 부분과 수익률 부분에서 각각 다른 증권사가 1위를 차지하며 향후에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공시된 증권사 14곳 중 퇴직연금 적립금 1위는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으로 확인됐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23년 4분기 말 기준 기준 DB(확정급여)형 6조 8962억 원, DC(확정기여)형 9조 1345억 원, 개인형 퇴직연금(IRP) 7조 7166억 원으로 총 23조 7473억 원을 적립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금 포트폴리오서비스(MP구독,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글로벌 자산배분과 안정적 수익률, 특화된 디지털 연금자산관리 서비스 등의 장점을 앞세워 적립금을 늘린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어 현대차증권(16조 7427억 원), 한국투자증권(12조 9600억 원), 삼성증권(12조 78억 원), NH투자증권(6조 4997억 원) 순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을 많이 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증권업계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는 22년 말과 동일한 모습입니다. 22년 4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미래에셋증권 19조 5407억 원, 현대차증권 16조 132억 원, 한국투자증권은 10조 7912억 원, 삼성증권 9조 4727억 원, NH투자증권 5조 2244억 원을 보유했습니다. 다만 1년 사이에 퇴직연금 적립금 1위인 미래에셋증권과 2위인 현대차증권의 격차가 3조 5275억 원에서 7조 46억 원으로 약 2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 눈에 띕니다.

퇴직연금 수익률 부문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약진

적립금 부분과는 다르게 수익률 부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DB형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 1위는 5.36%를 기록한 KB증권입니다. 수익률 2위는 대신증권(5.27%)이 차지했으며 3위는 수익률 5.22%의 NH투자증권입니다. 반면 수익률을 공시한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3.84%)로 확인됐습니다.

DB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 1위는 유안타증권입니다. 수익률은 12.79%로 확인됐지만 적립금이 6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수익률 2위긴 하지만 7077억 원의 적립금으로 11.25%의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증권이 실질적 1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익률 3위는 10.44%를 기록한 대신증권입니다.

DB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5.86%)로 확인됐습니다.

DC형 상품에서는 수익률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DC형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 1위는 5.25%의 KB증권이 차지했는데 2·3위인 한국투자증권(5.23%), 신한투자증권(5.18%)와 격차는 근소했습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증권사는 삼성증권(3.73%)로 확인됐습니다.

DC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 1위는 현대차증권으로 수익률은 17.16%입니다. 수익률 2위 삼성증권은 16.93%, 3위는 한화투자증권 16.68%로 1~3위 각각 차이가 0.2%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최저 수익률은 신영증권(11.3%)이 기록했습니다.

IRP형도 DC형과 비슷하게 수익률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IRP형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 1위는 한국투자증권(5.74%)이며, 2위는 KB증권(5.65%), 3위는 신한투자증권(5.35%)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저 수익률은 삼성증권(3.23%)으로 확인됐습니다.

IRP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 1위는 유안타증권(18.26%)이며, 2위는 한국포스증권(17.04%), 3위는 삼성증권(16.64%)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저 수익률은 하이투자증권(10.97%)이 기록했습니다.

최근 노후준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을 기존처럼 예금에만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노릴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시행 전부터 퇴직연금 DC형이나 IRP형 유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군, 매매서비스, 자산관리 등 많은 부분에 증권사들이 신경을 써왔다”며 “고객들의 수익률이 중요하다 생각해 퇴직연금 관련 상담이나 포트폴리오, 상품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 특화된 움직임을 보여준 증권사에 향후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