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스트로가 복귀 의지를 태우고 있다. 티 배팅을 하고 롱토스를 던지며 몸을 끌어올리는 중이고, 구단에 직접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마음만 보면 야박하게 내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야구는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니다. KIA가 지금 고민해야 할 질문은 하나다. 카스트로와 아데를린, 누가 이 팀의 우승 경쟁에 더 도움이 되는가.
카스트로가 보여준 것과 보여주지 못한 것

카스트로는 총액 100만 달러를 받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MLB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었고, 박재현의 타격 롤모델이 됐을 만큼 자신만의 타격 이론이 탄탄한 선수다. 그러나 부상 전까지 23경기 성적은 타율 0.250, 홈런 2개, 16타점, OPS 0.700이었다.

팀이 기대했던 중심 타선의 무게감, 특히 상대 배터리가 김도영을 쉽게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위압감 있는 타자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보기 어려웠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거기에 이제 햄스트링 부상 이력까지 생겼다. 햄스트링은 한 번 크게 다치면 재발 가능성이 올라가는 부위다.
아데를린이 6주 만에 만든 숫자

반면 아데를린이 KIA에서 보낸 6주는 숫자로 말한다. 19경기 타율 0.246, 홈런 8개, 21타점, OPS 0.935. 합류 첫 타석부터 3점 홈런을 터뜨렸고, 데뷔 후 4개의 안타가 전부 홈런이라는 KBO 역대 최초 진기록도 썼다. 심재학 KIA 단장도 단기 임팩트로는 아데를린이 지금 최고라는 말을 직접 했고, 아데를린 합류 이후 팀은 14승 6패 승률 7할을 기록했다.

완벽한 선수는 아니다. 바깥쪽 변화구에 취약하고 수비에서 실책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뒤집는 홈런을 꽂아 넣는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지금 KIA에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6주 계약 만료, 이제 결정해야 한다

아데를린의 6주 계약 종료까지 2주가 조금 넘게 남았다. KIA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세 가지다. 아데를린과 정식 계약을 맺거나, 카스트로가 돌아오길 기다리거나, 새 외국인 타자를 찾거나. 심 단장은 아직 어떤 답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카스트로가 부상 전 보여준 성적과 아데를린이 짧은 기간 만들어낸 임팩트를 놓고 보면, 팬들이 어떤 결론에 힘을 싣고 있는지는 분명하다. 카스트로의 복귀 의지는 인정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기회는 의지가 아니라 성적으로 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