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후 '이태원 상권' 곡소리…서울시, 지원책 고심

참사 여파로 이태원 일대 상권 무너져…트라우마 호소도
오세훈 "생계 위협 상황 파악"…저리 융자 등 논의될 듯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 상가 건물에 잠정 휴업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2022.11.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이후 상권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에 나선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이태원 일대 소상공인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용산구가 추진하는 저리융자 관련 기금 지원 등을 검토 중이다. 조만간 용산구가 집계 중인 현황을 토대로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참사와 관련해 시의 직접 지원이 가능한 현행 규정이 없어 우선 간접 지원 형식을 고민 중"이라며 "여러 상인연합회 등 이태원 소상공인의 취합된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태원 상권 회복 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번 주 들어 이태원 상인분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정도라는 상황 판단이 있었고, 전화와 대면 등으로 해당 부서에서 접촉을 시작했다"며 "영업 재개도 죄책감 때문에 수월하지 않고, 문을 열어도 영업이 안 된다고 한다. 심리적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보증재단을 통한 지원(특별 보증) 등의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아직 수습단계라 언제 상권 회복 운동에 나서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지만, 그 전에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은 지난 11일까지 수사를 위해 통제됐다. 경찰은 통제로 피해를 본 주민에 대해 심의를 거쳐 보상할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이태원 소상공인에 대한 저리융자에 더해 지방세 신고납부 기한을 연장하고 체납처분을 유예한다.

다만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해방촌과 경리단길 등 주변 상권까지 침체돼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지역명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해져 코로나19 거리두기 당시의 장기 침체를 다시 겪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피해 보상과 심리 지원을 약속하는 이태원 소상공인 지원 대책 마련 간담회를 열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모호한 지원 대상과 근거 규정을 명확하게 바꾸는 '소상공인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법안의 재난 발생 피해 범위에 '재난 현장 조사나 추모공간 조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감소할 우려가 있는 경우'를 포함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