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범한 주말 아침, 부부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 서로 개 산책을 맡겠거니 했습니다. “당신 차례잖아”라는 침묵의 외침 속에, 결국 둘 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이 상황을 가장 먼저 알아챈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집의 큰 개였습니다.
강아지는 여느 때처럼 아침 산책을 기대하며 기지개를 켰지만, 조용한 집안에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드르렁대는 주인을 보며 이 강아지는 혼자 침실로 들어갔습니다. 바로 침대 끝에 앉아, 마치 작정한 듯 주인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외치는 듯한 눈빛으로 말이죠. “일어나서 나 좀 봐주면 안 돼? 나 산책가고 싶단 말이야…”

여자가 먼저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개의 너무나도 뚱한 표정을 눈앞에서 보는 순간, 웃음이 터질 뻔했죠. 늦게 깨어난 남편도 그 장면을 보고는 민망함과 우스움이 뒤섞인 표정을 지으며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둘은 서로를 쳐다보며 아무 말 없이 웃었고, 말없이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래, 일어나야겠다.”
결국 이 부부는 이른 아침을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며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게으름은 사라지고, 그저 평범하지만 따뜻한 아침이 되었습니다. 강아지도 꼬리를 흔들며 앞장서 걷고, 부부는 조용히 뒤따라 걸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