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건넨 따뜻한 손길, 배우 최귀화의 진짜 이야기

화려한 액션, 강렬한 눈빛, 압도적인 존재감.
영화 <부산행>, <택시운전사>,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억하는 이라면 누구나 그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배우 최귀화.

하지만 대중이 알지 못했던 그의 진짜 얼굴은 스포트라이트 뒤, 현장 구석에 조용히 서 있던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드러났습니다.

2023년 어느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방송 스태프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여성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앞두고도 병원비 걱정에 치료를 미루던 그녀.
게다가 편찮은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까지 감당해야 했던 상황에서 눈앞이 캄캄했다고 했습니다.
그때, 그녀의 사정을 들은 최귀화 배우가 아무 조건 없이 수술비를 지원해 주었다는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최귀화 배우는 당시 돈을 갚겠다는 그녀에게 “빨리 완쾌해서 현장에서 다시 만나는 게 갚는 것”이라며 치료에 전념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 안부까지 물으며 꾸준히 챙겨주었다고 합니다.

사실 그는 무명 시절이 길었습니다.
1996년 연극으로 데뷔해 수년간 조연과 단역을 오가며 묵묵히 길을 걸어왔습니다.

<미생> 박대리로 주목받기까지,
그리고 세 편의 천만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가 되기까지 그는 늘 현장과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잊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이름 뒤에 붙는 '배우'라는 호칭은 단순히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최귀화.
그는 진짜 주연다운 마음으로 오늘도 사람을 연기하고, 사람을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