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도 손절했던 동네인데.." 이번엔 다르다더니 1천가구 또 미분양 폭탄

대형 건설사조차 수백억 원의 계약금을 과감히 포기하고 손을 털고 나갔던 땅에 기어코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청약 성적은 처참한 0.1대 1을 기록하며 시장의 차가운 벽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인천 영종하늘도시의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아이러니한 분양 현장은 최근 수도권 청약 시장의 냉혹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과거 건설사마저 두 손을 들었던 부지가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뼈아픈 현실과, 그럼에도 영종도 내부에서 포착되는 뜻밖의 양극화 흐름을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인천 영종하늘도시 중산동과 운남동 일대에서는 한동안 멈춰 서 있던 개발 사업들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시동을 걸었습니다.

특히 A19 및 A20블록에는 영종국제도시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 1·2단지가 각각 444가구와 516가구, 총 960가구 규모로 조성되었습니다.

이 부지의 원래 주인은 대형 건설사인 DL이앤씨였습니다.

그러나 악화된 사업성에 부담을 느낀 DL이앤씨가 무려 29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사업에서 전격 철수했고, 이후 신일건설이 해당 부지를 넘겨받아 주택 공급을 재추진한 것입니다.

주인공이 바뀌어 야심 차게 분양에 나섰으나 실제 청약 성적은 참담했습니다.

영종국제도시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 1단지가 2025년 12월 진행한 청약에서 총 444가구 모집에 평균 경쟁률은 불과 0.1대 1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주력인 전용 84㎡ A타입을 비롯해 다수의 주택형에서 미달 사태가 속출했으며,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당시 1·2단지의 1순위 경쟁률은 0.09~0.13대 1 수준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전국적인 청약 양극화 흐름 속에서 사업성 우려를 안고 출발한 현장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셈입니다.

최초 청약에서 물량을 다 털어내지 못한 여파는 해가 바뀐 2026년까지 이어졌습니다.

A20블록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 2단지는 2026년 5월에도 65가구를 대상으로 임의공급을 진행했으나 평균 경쟁률은 0.8대 1에 그쳤습니다.

전용 84㎡ D타입은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A타입과 대형 평형인 전용 114㎡ 역시 미달을 면치 못했습니다.

당시 임의공급 기준 분양가가 전용 84㎡ 5억 3,000만~5억 7,000만 원 선, 전용 114㎡ 최고 7억 6,75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었으나 얼어붙은 매수 심리를 돌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영종하늘도시 전체가 일방적인 무덤에 빠졌다고 단정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대표적인 대단지인 RC4-1·2블록의 인천영종국제도시 디에트르 라 메르는 2026년 수차례 진행된 임의공급에서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특히 9월 진행된 제8차 임의공급에서 전용 84㎡ A타입은 4가구 모집에 25명이 몰려 6.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104㎡ A타입도 1.25대 1로 마감되었습니다.

물론 일부 타입은 여전히 미달되었지만, 동일한 영종도 내부라 할지라도 입지, 분양가, 평형 경쟁력에 따라 수요가 완전히 다르게 움직인다는 점을 명백히 증명했습니다.

최근 주택시장 지표를 살펴보면 영종 지역 전체를 싸잡아 위기 지역으로 치부하기는 어렵습니다.

인천 전체 주택 매매가격지수가 하락 전환한 것과 달리, 영종구는 2026년 8월 기준 매매가격지수가 0.06%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세가격지수(0.61% 상승)와 월세통합가격지수(0.33% 상승) 역시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으며, 분양권 거래 역시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결국 현재 영종하늘도시가 마주한 현실은 지역 전체의 일괄적인 몰락이라기보다는, 개별 단지가 지닌 상품성과 가격 적정성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이 냉정하게 갈리는 고도의 선별 장세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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