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노무현 대통령 부부는 남북 군사분계선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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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10월2일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하러 방북하면서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 위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북한은 15일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티엔티(TNT) 수십㎏을 이용해 폭파했다.
한국전쟁 이후 끊겨 있던 경의선·동해선 철길과 도로는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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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10월2일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하러 방북하면서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 위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노 대통령 부부가 차에서 내려 잠시 멈춰 숨을 고른 뒤 성큼 발을 내디뎌 폭 1m 가량의 노란색 선으로 표시한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은 당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남북 화해 시대의 상징’이었던 남북 간 육상 통행로가 모두 사라지게 됐다. 북한은 15일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티엔티(TNT) 수십㎏을 이용해 폭파했다. 수십 년 동안 지난한 노력으로 겨우겨우 이어온 남북의 물리적 연결이 끊어지는 데는 불과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 육로를 끊기 위해 도로 주변에 지뢰를 묻고 가로등·철로·건물 등을 철거해 왔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 10일 “현재 (북쪽) 경의선·동해선은 완전히 철거돼 허허벌판이며 대전차 방벽과 유사한 형태로 10여 곳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이후 끊겨 있던 경의선·동해선 철길과 도로는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연결됐다. 경의선 도로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동해선 육로는 금강산 관광객이 주로 이용해, 남북 화해 협력의 성과이자 상징으로 꼽혔다. 이 길을 통해 남과 북은 서로 오가며 평화를 위한 밑돌을 놓아 왔다.
‘노란선’을 넘기 전 노무현 대통령은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다”라고 말했다. 북은 그 ‘장벽’을 다시 세우고 있다. 어쩌면 이전보다 더 굳건한 벽이 남북 사이를 가로막게 될 수도 있다. 그 벽을 다시 허물고 저 길을 다시 잇기까지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까.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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