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케이블카 신청 반려 촉구 집회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환경부에 산청군과 전남 구례군 케이블카 신청을 반려하라고 요구했다.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실천단'은 1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우리는 환경파괴, 혈세낭비, 주민분열 초래하는 지리산 케이블카를 반대한다"며 "환경부는 지리산 케이블카 신청서를 즉시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실천단',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를 비롯해 186개 시민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산청군은 지난해 6월 환경부에 '지리산국립공원 삭도(케이블카) 공원계획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시민단체는 환경부가 1년 동안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아 자치단체가 막무가내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실천단은 "공원자연보존지구에 10개 철탑을 세우고 능선 가까이 상부 정류장을 만드는데 친환경 케이블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나"라며 "산청군과 구례군 신청서 모두 기본방침과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지만 반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청군은 2023년 6월, 구례군은 그해 12월 환경부에 케이블카 사업 신청서를 냈다. 경남도와 산청·함양군이 구성한 '지리산 케이블카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달 산청군·함양군 노선을 심의해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서 장터목 구간 노선(3.15㎞)을 제안했다. 산청군은 케이블카 설치에 총사업비 1179억 원을 들일 계획이다.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실천단은 "1000억 원이 넘는 사업비 전부를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하면 주민들을 위한 복지 예산이 대폭 삭감될 수밖에 없다"며 "수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케이블카는 향후 주민 세금으로 운영비를 감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종엽 기자
#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