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언니 결혼 안 믿겨” 권소현, 16살 포미닛 막내→31살 영화 배우로(종합)[EN:인터뷰]
[해운대(부산)=뉴스엔 배효주 기자]
벌써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세 번이나 밟았다는 권소현. 16살 그룹 막내에서, 어느덧 홀로서기에 성공한 서른 한 살이 된 그는 "이제 포미닛 권소현보다 배우 권소현으로 활동한 기간이 더 길어졌다"며 연기에 진심인 마음을 전했다.
권소현이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새벽의 Tango'(감독 김효은)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초청됐다. 이에 권소현은 26회 첫 방문에 이어 지난해, 그리고 올해까지 세 번이나 부산을 찾게 됐다.
'새벽의 Tango'는 한 공장에서 일하는 각자 성격이 다른 세 명의 여성 주인공을 통해 삶의 관계와 태도에 관하여 성찰적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권소현은 극 중 누구에게나 상냥하며 낙관적인 '주희' 역을 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진행되고 있는 10월 3일 해운대 모처에서 만난 권소현은 "어느덧 가수로 활동한 기간보다 연기를 한 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말문을 열며 "어떻게 하면 배우로서의 저를 더 많이 알릴까 고민하다가 독립영화, 특히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지원 제작 영화에 많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직도 '포미닛 권소현'으로만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처음에는 꼬리표를 떼고 싶었다. 제 이름 앞에 그룹명이 붙으면 작아지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한 그는 "가수로는 7년간 활동했고, 배우로는 그 이상의 기간을 활동하고 있다. 지금부터 앞으로의 내 인생은 계속 배우일 테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미닛 멤버로서 보여줬던)이미지 때문에 캐스팅 거절을 당한 적도 있었다"고 말한 권소현. "내가 나로 인정을 받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마치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계속 영화에 도전하는 이유도 '아, 얘가 걔야?' 하는 말을 듣고 싶어서"라 전했다.
다양한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연기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권소현은 "연기 인생에서 가장 많은 깨달음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 뭐냐"는 질문에 2019년 개봉했던 전도연, 설경구 주연의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을 언급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다룬 '생일'에서 권소현은 트라우마를 안은 '은빈' 역으로 활약했었다.
"첫 촬영 첫 대사가 '네' 한 글자였다. 그걸 몇 번이나 다시 찍었었다"고 회상한 그는 "저는 저대로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과연 뭐가 잘못됐을까?' 하고 있었다. 그때 설경구 선배님이 긴장한 제게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면 어때?'하고 이해하기 쉽게 조언을 해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좋은 선배, 좋은 배우란 이런 거구나' 생각했고, 나도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설경구는 '생일'을 '다시는 못 보는 작품'으로 꼽기도 했다. 권소현은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동의했다. 설경구 또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바, "연락을 드려보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이 그립거나, 포미닛 멤버들 간 재결합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나"는 질문을 받은 권소현은 "가끔 지인들을 만나면 포미닛 노래를 다시 불러야 하는 상황도 있다"면서 "몸이 아직 안무를 기억하고 있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멤버들과 만날 때마다 팀으로 다시 합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한 권소현. 한 팀에 몸 담았던 현아는 과거 권소현의 촬영 현장에 커피차를 보내주기도 했다. 권소현은 "현아 언니는 여전히, 꾸준히 응원을 해주고 있다"면서 "최근에도 만나 안부를 나눴다"고 귀띔했다.
현아는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용준형과 10월 11일 서울 삼청각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팀 멤버가 결혼을 한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 권소현은 "청첩장도 받았다.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결혼식에 참석하냐는 질문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11일 폐막하는데, 우리 작품이 경쟁부문에 올랐다. 폐막식 당일 시상식도 진행된다. 독립영화의 경우에는 수상 여부가 작품에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폐막식까지는 부산에 머물 것 같다"고 귀띔했다. "결혼 계획은 있냐"는 말에 "30대에는 가고 싶다"고 전했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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