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확 줄었는데 가격까지..."인건비 못 건져"

[앵커]
추수를 마친 농촌 지역마다 공공비축미 수매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고온 현상과 잦은 비로 생산량이 줄어도 쌀값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떨어져 농민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천의 한 공공비축미 수매장입니다.

올해 추수한 나락이 가득 담긴 800킬로그램 포대 180여 개가 줄지어 검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검사관은 나락의 색깔과 수분 함량을 확인해 등급을 매깁니다.

늦더위와 잦은 비로 작황이 부진하고,
품질도 예년만 못해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쌀 출하 농민]
"수확을 1천 가구가 했으면 한두 사람은 본전이고 그 외에는 전부 다 수확량이 안 나와요."

올해 경북의 쌀 생산량은 48만 톤으로
1년 전보다 4.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쌀 수확량이 줄어도 쌀값은 지난해와 비교해 더 떨어져 인건비조차 못 건질 거라는 하소연까지 나옵니다

[홍헌창 / 영천시 신녕면]
"(쌀값이) 올랐으면 좋죠. 작년 가격만 준다면 농사 짓는 사람 욕심 없이 지을 수 있는데 인건비도 비싼데 (쌀) 가격은 내려가니까 그게 문제죠."

[C.G]
지난해 이맘때 80킬로그램 기준으로
20만 원 선을 유지하던 산지 쌀값은
올해 9월 17만 원대로 떨어졌다
현재 18만 원선에 머물면서 1년 사이
10% 정도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끝]

정부가 시장격리용 쌀 추가 매입을 비롯한 가격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지만
목표 가격 20만 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북의 올해 공공비축미 수매 물량은
9만 5천여 톤.

경북도는 지난달 초 시작한 벼 수매를 다음 달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인데 중간정산금 4만 원을 미리 지급하고, 매입 가격이 확정되는 12월 말에 최종 정산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안영미 / 경상북도 양곡관리팀장]
"매입 가격은 10월에서 12월까지 산지 쌀값을 벼 가격으로 환산해 전국 평균으로 결정되며 지난해보다 수확기 쌀 가격이 떨어져 농가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중간정산금을 (작년보다) 1만 원 높여서 4만 원을 지급하게 됐습니다."

정부가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의 15%인
56만 톤을 매입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수매 가격이
결정될 때까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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