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가느니 검단 간다"... 인천 전셋값 고공행진
- 인천 서구, 부평구 전셋값 9월 이후 1% 넘게 상승
여의도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A씨는 서울 노원구에서 전셋집 알아보기를 포기했습니다. 같은 가격이면 더 넓고 깨끗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서울 구축 아파트 대신 새로 생긴 택지지구 내 준신축 전셋집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리얼캐스트가 최근 나타난 인천 지역 전셋값 변동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서울, 경기보다 높은 인천 전셋값 변동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전셋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인천 전셋값의 경우 서울, 경기도 변동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부동산 주간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인천은 8월 둘째 주 0.24%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이후 상승폭이 조금 줄었다가 9월 둘째 주 0.19%로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4주 연속 서울, 경기도 보다 더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천 전셋값이 상승을 유지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고금리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매매 수요가 전세 시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가을 이사철과 주택담보대출보다 전세대출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헐거웠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9월부터 시행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서울, 경기 일부지역에서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거래가 주춤해진 가운데, 인천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많은 대출을 동반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여기에 앞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 서울 출퇴근도 더 편해질 수 있어 택지지구 내 준신축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합니다.
구별로는 9월 3일부터 10월 14일까지 부평구가 1.3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구 1.37%, 중구 0.97% 올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강북권은 노원구가 0.72%, 도봉구 0.41%, 강북구 0.41% 등 상대적으로 미미한 상승을 보였습니다.
구축 많은 서울 대신 택지지구 내 교통, 인프라 좋은 준신축 대단지 선호
인천에서 최근 두 달 사이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부평구는 산곡동과 청천동 준신축 아파트에 전세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산곡동 일대는 지난 2021년 부평구청역까지 연결되던 서울지하철 7호선에 산곡역, 석남역이 개통되면서 가산디지털단지나 고속버스터미널, 논현역 등 업무밀집지역을 갈아타지 않고 출퇴근이 가능해지면서 전세 수요도 늘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산곡동 쌍용더플래티넘부평 전용 84㎡ 전셋값은 8월 3억6,700만원에서 10월 4억원으로 3,300만원 올랐습니다. 2023년 10월 입주한 청천동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 전용 84㎡ 전세 시세는 4억2,000만~5억원선에 형성돼 있고 부평캐슬앤더샵퍼스트 전용 84㎡도 5억원입니다.
서구는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 및 GTX-D 노선이 추진되고 있는 검단신도시 전셋값이 상승세입니다. 원당동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전용 84㎡가 9월 3억5,500만원에서 10월 3억9,000만원으로 4,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세권 준 신축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올랐는데요. 신현동 루원e편한세상하늘채 전용 84㎡는 8월 3억5,000만원에서 9월 3억7,000만원으로 2,000만원 오른 가격에 전세 계약됐습니다.
한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검단, 청라지구는 인천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고 앞으로 교통 여건도 개선될 예정이다. 그렇다 보니 서울 구축 아파트 대신 생활 인프라가 우수하고 쾌적한 환경을 갖춘 준신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3040세대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