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다크 초콜릿 속 폴리페놀, 당뇨와 비만 치료에 도움 된다?

-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 당뇨 치료제로 쓰이는 성분 촉진한다
- 부작용 없는 비만, 당뇨 치료제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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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페놀(Polyphenol)은 식물성 식품에서 발견되는 페놀 구조 화합물의 총칭이다.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씨앗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자연 발생 물질로, 우리에게는 항산화 물질 중 하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녹차, 홍차 등에서 발견되는 ‘카테킨’, 그리고 블루베리 등 각종 베리류에서 발견되는 ‘안토시아닌’이 대표적인 폴리페놀의 한 종류다.

보통 폴리페놀의 효능이라 하면 항산화, 항염증, 항바이러스 등이 알려졌다. 심혈관 건강 개선, 면역력 증진 등 전반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폴리페놀이 당뇨와 비만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폴리페놀을 섭취함으로써 소화 호르몬 분비 및 식욕 억제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폴리페놀, GLP-1 분비 촉진

폴리페놀은 일반적으로 ‘쓴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혀에 위치한 쓴맛 수용체인 ‘2형 미각 수용체(Trusted Source, 이하 T2R)’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T2R는 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위장을 포함한 신체 다른 기관이나 조직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일본 시바우라 공업대학의 생명과학 및 공학과 교수인 나오미 오사카베 박사는 미국 건강전문 미디어 ‘메디컬뉴스 투데이’를 통해 “최근 쓴맛 수용체가 소화 호르몬인 인크레틴 분비 및 식욕 억제에 관여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사카베 박사는 이러한 작동 기전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폴리페놀의 쓴맛과 포도당 내성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연구를 주도했다.

연구팀은 폴리페놀이 위장을 비롯하나 소화기관에서 T2R를 활성화시킴으로써,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이 분비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당뇨 치료제의 주요 성분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바로 그 호르몬이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폴리페놀이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새로운 당뇨, 비만 치료법 발견 목표

오사카베 교수 연구팀은 폴리페놀, 소화기계에서 분비되는 T2R, 그리고 이를 통한 잠재적인 건강상 이점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고자 했다. 이전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폴리페놀은 산화 스트레스, 염증, 감염, 암세포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문제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베 박사는 “폴리페놀은 흡수율이 낮지만 포도당 내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라며 “우리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폴리페놀 섭취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 간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2형 당뇨병과 비만의 유병률은 지금도 무척 높고, 앞으로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방법을 계속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오사카베 박사의 말이다.

오사카베 박사는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제2형 당뇨에 의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다가,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 때문에 남용되기도 한다.”라며, “일반 대중이 비만과 당뇨를 예방하고자 이를 사용하기에는 위험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폴리페놀이 이와 유사한 효과를 보이면서 부작용을 겪지 않을 수 있다면, 보다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음식을 통한 자연스러운 섭취 권장

인간의 건강은 근본적으로 음식에 의해 조율된다.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을 먹음으로써 잠재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도록 돼 있는 것이다.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경우 약물과 수술 등의 의료적 방법이 동원되지만, 근본적으로는 음식을 바탕으로 한 예방이 가장 자연스럽고 유익한 방법이다.

평소 식사를 통해 폴리페놀 섭취를 자연스럽게 늘리고자 한다면, 주목할 만한 음식들이 있다. 앞서 소개한 녹차나 홍차, 블루베리, 체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사과, 콩, 견과류, 씨앗류 역시 꾸준히 섭취해주면 좋다. 코코아 가루 또는 다크 초콜릿도 폴리페놀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경우 설탕 등 함량이 높지 않은 것으로 주의해서 선택해야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하루에 650mg의 폴리페놀을 섭취하면 적당하다고 제시한다. 섬유질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음식들은 대체로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편이므로, 이들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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