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두산' KIA, 삼성 패배로 '통산 7번째-7년만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

[문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가 극적으로 매직넘버 '1'을 지우고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KIA는 17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자력으로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같은 시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에서 삼성이 두산에 4-8으로 패해 KIA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의 우승이자 KIA의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SSG 선발투수 좌완 김광현은 5이닝동안 101구를 던져 무실점 4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을 기록해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KIA 선발투수 우완 김도현은 5이닝동안 75구를 던져 1실점 7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이날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SSG다. 3회말 선두타자 박지환이 좌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박지환의 2루 도루와 오태곤의 희생번트로 얻은 1사 3루에서 신범수가 깔끔한 1타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선취점을 내준 KIA는 5회말 1사 후 박찬호의 볼넷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2사 후 김도영의 자동 고의4구, 최형우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단, 후속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루 땅볼로 득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KIA는 7회초 선두타자 김선빈의 안타로 물꼬를 텄다. 후속타자 홍종표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최형우가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KIA는 계속되는 공격에서 소크라테스의 2루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우성의 볼넷으로 또 다시 만루를 만들었으나 서건창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SSG는 7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의 볼넷으로 반격에 나섰다. 박지환이 번트 실패로 찬물을 끼얹었지만 오태곤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SSG 대타 정준재가 우전 안타를 작렬했다. 하지만 우익수 최원준의 정확한 송구로 2루주자 박성한이 홈에서 아웃됐다. SSG는 홈 충돌과 관련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SSG는 8회말 끝내 점수를 뽑았다. 8회말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KIA 장현식의 한가운데 시속 142km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비거리 105m 좌월 홈런을 작렬했다. 에레디아의 시즌 18호포이자 시즌 108타점이었다. 에레디아는 이로써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와 2018년 제이미 로맥을 넘고 SSG 구단 외국인 선수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SSG는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가져왔다. KIA는 2위 삼성의 패배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