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금지?…직원들이 떠난다

박병탁 기자 2024. 9. 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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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내외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제한하면서 생산성·효율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나온다.

아마존은 코로나19 기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하다가 지난해 주 3일제를 도입했으며, 지난 9월16일엔 '내년부터 주 5일 사무실 근무' 방침을 세웠다.

특히 재택근무를 하면서 자녀를 돌볼 수 있었던 직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재택근무에서 주 3일제가 도입될 당시에도 직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 조치 이후 대규모 이직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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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美 주요기업 중 처음 재택근무 폐지
블라인드 조사, 직원 70% 이상 “이직할 것”
“사무실 근무 장점 많다” Vs “직원 사기 떨어져”
구글·메타 등 재택·출근 병행, 국내 기업도 비슷
네이버·HP코리아 등 재택근무 권장도 눈길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일부 국내외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제한하면서 생산성·효율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나온다. 사측은 대면 근무를 통한 협업을 강화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이직률은 높아진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26일(현지시각) 익명의 직장 리뷰 사이트 블라인드(Blind)가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풀타임 사무실 복귀’를 통보한 이후 아마존 직원 73%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주 5일 출근 방침에 불만을 보인 직원은 조사 대상의 91%로 사실상 전직원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재택근무 폐지에 ‘만족한다’는 대답은 9%에 불과했다. 재택근무를 전면 중단하고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하는 것은 미국 대기업 중 아마존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재시 CEO가 전체 직원들에게 주 5일 근무 방침을 통보한 다음 날인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258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아마존은 코로나19 기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하다가 지난해 주 3일제를 도입했으며, 지난 9월16일엔 ‘내년부터 주 5일 사무실 근무’ 방침을 세웠다.

재시 CEO가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장점이 많다고 우리는 믿는다”고 한 것과 달리, 이번 방침이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고 조사는 분석했다. 특히 재택근무를 하면서 자녀를 돌볼 수 있었던 직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재택근무에서 주 3일제가 도입될 당시에도 직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 조치 이후 대규모 이직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한 스페이스 X의 경우 전체 근로자 중 고위직 근로자 15%가 줄어들기도 했다. 이들은 주로 다른 경쟁사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처럼 재택근무를 전면 폐지하지는 않았지만, 일정기간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한 곳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구글은 코로나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하다 지난해 4월부터, 애플과 메타는 지난해 9월부터 주 3일 근무를 도입했다.

국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22년 국내 금융권 중 처음으로 상시 재택근무를 내걸었던 현대카드는 올해 6월 전면 사무실 출근을 하기로 했고, 주요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 현대자동차 등도 재택근무를 폐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택근무 축소·폐지 움직임 속에서 오히려 이를 권장하는 기업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재택근무를 1년 더 연장 운영하기로 했고, HP코리아는 사무실 출근에 대한 규정이 없는데다 재난문자가 발송되는 날 또는 집중호우가 있는 날 등에는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문자를 직원들에게 발송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택근무를 배제하는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들지만, 재택근무가 오히려 생산성을 높인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니콜라스 블룸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의 경우 업무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이직률은 3분의 2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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