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 위기인데…강원도내 비응급환자 119 신고 여전

최현정 2024. 9. 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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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료대란으로 인해 보건의료 재난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도내 비응급환자 신고로 인한 119 구급대 출동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응급환자의 신고로 구급대가 출동하면 생사를 오가는 응급 환자가 119 구급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해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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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 출동 건 전체 3% 불과
위급환자 ‘골든타임’ 지연 우려

최근 의료대란으로 인해 보건의료 재난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도내 비응급환자 신고로 인한 119 구급대 출동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의료대란이 일어난 올해 2월 19일부터 현재(9월 24일)까지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8만 4019건으로, 하루 평균 383건 가량 출동했다. 이 중 중증 환자 수는 2552명으로 전체의 3% 수준에 불과하다.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비응급환자’는 단순 치통환자, 단순 감기환자(38도 이상의 고열 또는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제외), 단순 타박상 환자, 단순 주취자, 만성질환자의 검진 또는 입원 목적의 이송 요청자, 단순 열상 또는 찰과상으로 지속적인 출혈이 없는 외상환자, 병원 간 이송 또는 자택으로의 이송 요청자 등으로 분류된다.

비응급환자의 신고로 구급대가 출동하면 생사를 오가는 응급 환자가 119 구급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해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비응급환자의 신고가 계속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 16일 오후 6시 12분쯤 원주시 단구동에서 ‘도로가에 사람이 누워있다’는 신고를 받고 119 구급대가 출동했다. 현장 확인 결과 단순 주취자로 판명돼 구급대원들은 주취자를 경찰에 인계한 뒤 돌아와야 했다. 지난 8월 30일 오후 9시 25분쯤 춘천시 근화동에서 50대 남성이 ‘다리에 쥐가 난다’는 신고를 했다. 해당 남성은 다리에 쥐가 나는 것 외에 다른 부상이 없었지만, 병원 이송을 원해서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지난 8월 27일 오전 12시 54분쯤 춘천시 사농동에서 60대 남성이 만취 상태라는 신고를 받고 119 구급대가 출동했다. 해당 남성은 가벼운 찰과상에 병원 이송을 원하지 않아 구급대원들이 보호자와 연락을 취한 뒤 자택으로 이송했다.

현재 119의 경우, 신고가 들어오면 일단 현장으로 출동하는 것이 기본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비응급환자가 신고를 해도 구급대는 출동을 해야 하지만, 정작 중증 환자 등 정말 위급한 상황이 왔을 때 출동이 늦어지거나 현장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내 구급대원 A씨는 “최근 손가락 부상 신고로 출동을 나갔는데 1㎝ 정도 찢어진 가벼운 상처였고, 이미 병원 진료까지 다녀온 경우였다”며 “이런 비응급 환자의 신고로 출동을 나간 사이, 정말 위급한 응급환자의 신고가 들어오게 되면 골든 타임이 지연될 수 있어 조급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춘천소방서 관계자는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구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비응급상황에서는 구급차 이용을 위한 119 신고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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