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없네요” 고객 항의에… 부의 봉투에 담아 보낸 롯데제과

최혜승 기자 2022. 11. 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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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가 제품에 불만을 표시한 고객에게 보낸 부의 봉투. 롯데제과는 부의 봉투에 고객이 요청한 스티커들을 넣어 보냈다. / 연합뉴스

유명 제과업체가 제품에 항의한 고객에게 부의(賻儀)라는 문구가 적힌 봉투를 보내 논란이다. 애니메이션 콜라보 제품에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있지 않은 데 대해 고객이 불만을 표시하자, 업체 측은 부의금을 넣을 때 사용하는 봉투에 누락된 캐릭터 스티커를 담아 보낸 것이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상남도 양산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A씨는 지난 11일 한 편의점에서 롯데제과의 빼빼로를 구매했다. 당시 편의점은 빼빼로데이를 맞아 애니메이션 캐릭터 짱구와 콜라보 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빼빼로 상자에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안에는 스티커가 들어있는 형태다.

해당 제품을 갖고 싶었던 A씨는 빼빼로를 박스째 샀다. 그러나 박스 안에는 포장과 다른 빼빼로 제품들이 들어있었으며 스티커도 없었다고 한다.

이후 상품에 불만을 제기한 A씨에게 업체는 “편의점에 직접 가서 제품을 교환하라”고 했다. 당시 다리를 다쳐 수술까지 받았던 그는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사정을 전해들은 업체는 A씨에게 상품과 스티커를 배송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17일 롯데제과에서 보내온 박스를 열어보고 경악했다. 캐릭터 스티커가 부의 봉투에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봉투를 보자마자 무서웠고 소름이 돋아 손이 떨렸다”며 “민간신앙을 믿는 편이라 나중에는 울분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A씨의 남편도 업체 측에 “다리를 다친 상황이란 걸 알면서 부의 봉투를 보낸 건 죽으란 뜻이 아닌가. 상식적으로 어이가 없다”며 항의했다고 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고의가 아닌 담당자의 단순 실수였다”며 “상황을 인지한 뒤 정중히 사과드렸으며, 다시 고객에게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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