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쿠마갤에 올리는 야생곰 눈 앞에서 본 썰
이번 4월말에 포피파/마이고 합동 라이브 보러 일본 2박 4일 일정을 잡았었음. 4일 일정 중에 첫날이 나가노현-군마현 경계에 위치한 우스이고개(가루이자와~요코가와 국도있는 곳)에 폐선부지 및 철도박물관 답사하러 가는 일정이였음.
가루이자와역에서 버스타고 우스이패스를 넘어서 요코가와역(신에츠 본선 종점)에 내린 뒤에 일반인이 갈 수 있는 구마노타이라 변전소까지 왕복으로 걷는 게 그 때 일정이였음.
올라갈 때는 안경다리(메가네바시) 통과하고, 내려올 때 메가네바시 사진 찍고 내려왔는 데, 메가네바시 터널 바로 지나니까 등산로의 비탈면에 왠 커다란 검은 물체가 움직이는 게 보였음. 그래서 뭔가 싶어서 가까이 가봤는 데,
일철갤 부갤주인 반달가슴곰?이 풀 뜯어 먹고 있더라 ㅋㅋㅋㅋㅋ 이쪽이 산지에 곰출몰이 자주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실제로 마주하니까 뭔가 신기했음 ㅋㅋㅋ 마주했을 때 두려움보다 호기심과 놀라움의 감정이 크게 느껴졌음 ㅋㅋㅋ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곰을 실제로 일본산에서 보니까 ㅈㄴ 신기했음 ㄹㅇ ㅋㅋㅋ
곰이 등산로의 사이드에 있길래 어찌할까 싶었는 데, 다행히도 점마가 응애곰?이였고, 그 주위에 어미곰이 안보여서 최대한 자극안하고, 곰하고 눈을 응시하면서 자극안하면서 천천히 하산했음 ㅇㅇ
진짜 곰하고 거리가 내가 엎어지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여서 뭔가 쫄렸는 데, 다행히도 애기곰은 풀뜯어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 한번 힐끗보고 풀만 열심히 먹더라고 ㄹㅇ ㅋㅋㅋ 진짜 곰 만난거도 운이 좋은? 거라고 해도 무방한 데, 애기곰 주위에 어미곰이 없어서 공격 안 당한 거만 해도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함 ㄹㅇ
글 쓰는 시점에서는 곰 사진이 보니까 살짝 소름 돋았는데, 실제 곰 만났을 때는 두려움보다 이걸 사진으로 꼭 남겨야 겠다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이런 사진이 남아있는 듯 ㅋㅋㅋㅋ
계속 곰응시하면서 내려가다가, 위에서 본 하산하던 일본인 단체들이 곰 쪽으로 접근하니까 저 애기곰이 인파를 보고 산 위로 도망치면서 다행히 아무도 안다치고 무사히 요코가와역으로 복귀할 수 있었음. 솔직히 일본인 단체들이 딱 좋은 타이밍에 와줘서 곰이 달아난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함 ㄹㅇ
여하튼 일본산에 가면 곰 조심하고, 항상 사람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만 걸어다니도록 하자. 혼자면 그날 부로 곰과 하나가 될 수 있으니 ㄹㅇㅋㅋㅋ
물론 이건 혼슈 얘기이고, 북해도는 반달곰보다 더 크고 사나운 불곰이니, 더 조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