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예비 입주자들 환호한 둔촌 올림픽파크포레온 역대급 커뮤니티
[땅집고] “000동 000호요? 크게 우회전해서 0단지 입구로 들어가세요.”
14일 오전 찾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이날은 총 사흘간 진행하는 사전점검 마지막 날로 단지를 찾은 차량과 입주 예정자로 단지 곳곳이 북적였다. 전체 4단지, 85개 동으로 조성된 초대형 단지지만 목적지를 찾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각 단지와 동 입구마다 안내와 주차를 돕는 인력을 배치해 둔 덕에 넓은 단지를 헤매지 않고 원활하게 단지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날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몰린 곳은 3단지다. 3단지는 조망이 가장 우수한 단지로 꼽히는데, 301동 꼭대기 35층에 하늘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됐다.
사전점검 첫째 날인 12일 스카이라운지에서 잠실 롯데타워와 올림픽공원, 남산타워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입주민은 파노라마 창을 통해 경기 구리시부터 위례신도시까지 이어지는 시내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스카이라운지 관람은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에서 제공하는 사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진행됐다. 미리 예약을 한 뒤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순번이 되면 안내에 따라 스카이라운지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문하는 식이었는데, 약 3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8~10명가량의 방문객 행렬이 이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여유로운 감상을 위해 시차를 넉넉하게 두고 투어를 진행했지만, 방문 수요가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져 불가피하게 관람 간격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라운지가 위치한 301동 옆 302동과 304동에는 또 다른 커뮤니티 시설인 ‘스카이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됐다. 3단지 내에만 총 8실로 조성한 게스트하우스는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스위트와 디럭스, 두 가지 형태로 나눈 이 시설은 호텔급 마감재와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숙박뿐 아니라 다수가 모여 파티를 여는 등 모임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미니풀장, 대형 다이닝테이블, 와인셀러, 전기 벽난로 등도 배치했다.
다음 달 말 입주를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에는 전체 1만203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가구당 평균 2명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2만4000명이 넘는데, 이는 전북 무주군 인구인 2만3000명을 넘긴 규모다. 3인 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강원 태백시 인구인 3만8000여명에 육박한다. 단순 가구 수로만 따져도 노량진 뉴타운 전체 입주 규모인 9500가구보다 많다.
국내에서 제일 많은 가구가 상주하는 만큼 커뮤니티 시설 규모도 압도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2단지는 스포츠 시설을 특화한 단지다. 지하 2층~지상 2층에 대형 수영장, 야외 풋살장, 골프 연습장, 실내 농구장, 헬스장을 설치한 ‘스포츠 콤플렉스’가 조성됐다. 수영장에서 연결된 사우나 시설에 설치한 샤워시설만 해도 전체 218개에 달한다.
가장 이목을 끈 건 수영장 시설이다. 길이 50m, 폭 21m 규격의 수영장은 아동용 레인을 포함해 전체 11개 레인으로 이뤄졌다. 국내 아파트 단지 중 최대 규모로 서울 강남권 단지와 비교해서도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입주 예정자는 “공개된 사진으로 접했을 때보다 훨씬 큰 느낌이라 놀랐다”면서 “아이들의 기대감도 상당히 높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사전점검을 마치고 나온 예비입주자들은 대체로 만족한다는 평을 전했다. 전용면적 84㎡A타입을 분양받은 A씨는 “실제 평수보다 넓게 빠진 느낌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네 식구가 살기에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현장 관계자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서울시의 발코니 삭제 비율 제한 규제를 피한 마지막 단지로 실제 평수보다 약 4평 정도 넓게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입주를 앞두고 매물을 찾는 문의도 늘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매매가는 22억원에서 24억원, 전세가는 10억원 선으로 형성됐다. 둔촌동의 이다연 파크포레온공인중개사무소 소장은 “잠실, 서초 구축 단지 거주자 중 신축에 살아보고 싶은 수요를 가진 사람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면서 “통상 입주장이 오면 가격이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큰 폭의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배민주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