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조전혁 vs 정근식 양강구도로
[EBS 뉴스]
다음 달 16일 열리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의 대진표가 거의 완성됐습니다.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가 최종 후보를 확정하면서, 사실상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됐는데요.
독자출마를 선언했던 후보들 일부도 출마를 철회했습니다.
먼저 영상보고 오시겠습니다.
[VCR]
10년 만에 단일화 성공한 보수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추대
인터뷰: 조전혁 前 한나라당 의원
"좌파 교육감 10여 년 동안 서울 교육의 소위 말하는 질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 이 질 관리를 빨리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로
인터뷰: 정근식 명예교수 / 서울대학교
"10월 16일 서울시민의 준엄한 투표로 잘못된 불통의 교육정책을 심판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독자 출마 후보들 "단일 후보 지지"
조전혁 vs 정근식 양강구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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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대진표가 서서히 완성돼 가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황대훈 기자 어제 우리가 이 자리에서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을 때만 해도 보수진영만 후보가 확정된 상황이었습니다.
전역에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가 확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최대 5명까지 후보가 난립할 수 있다 이런 전망 전해드렸는데, 지금은 어떻게 정리가 됐습니까?
황대훈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저녁 진보진영 단일화기구에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를 단일후보로 추대했습니다.
추진위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 대 50 비율로 합산한 결과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둔 겁니다.
정 후보는 "민주진보 가치가 대한민국 서울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욱더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정 후보는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진보진영 출신인 조희연 전 교육감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법을 위반한 것은 유감이지만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진보 후보들이 4명이나 남아있었다는 건데요.
오늘 그 가운데 두 명이 출마를 철회했습니다.
먼저 단일화 도중에 탈퇴했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이 입장문을 내고 정근식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고요.
추가 단일화를 요구했던 방현석 중앙대 교수도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출마 철회를 밝히고, 정근식 후보를 범민주 최종 단일화 후보로 추대하고 지지하자고 호소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인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와 처음부터 독자출마를 선언했던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요, 진보로 분류되는 후보는 아직 최대 3명까지 선거에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보선 위원 같은 경우는 지난 선거에서 3.3퍼센트를 득표한 바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진보는 5명에서 3명으로 후보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보수진영에서도 오늘 추가로 후보 간의 연대가 성사됐다고요?
황대훈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단일화에 성공했던 건 보수가 먼저였죠.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 후보로 추대했었습니다.
보수진영 단일화 기구가 두 개로 쪼개지면서 단일화 무산 가능성도 나왔었는데, 안양옥 후보와 홍후조 후보가 막판에 승복 선언을 하면서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됐습니다.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한 건 10년 전 문용린 후보 이후로 처음입니다.
조 후보는 "그만큼 서울교육을 바꾸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크다"면서 대한민국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조 후보는 지난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도 출마했었습니다.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0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조합원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해서 법원 판결에 따라 전교조 교사들에게 손해배상금을 내기도 했습니다.
보수진영이 극적인 단일화를 이뤘지만 독자출마를 선언한 일부 후보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 한 명인 김영배 전 상임대 특임교수가 오늘 조전혁 후보와 정책협약식을 갖고 단일화에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디지털 입시집현전과 AI 입학사정관 도입 같은 정책 연대사항을 실천하기로 서약했습니다.
보수로 분류되는 후보 중에 남은 후보로는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이 있습니다.
최대 2명이 나올 수 있는 건데요.
윤호상 교장은 지난 선거 때도 완주했었는데, 최종 5.34퍼센트를 득표한 바 있습니다.
일단은 단일 후보를 중심으로 한 양강구도가 확연한데요,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경우에는 독자 출마한 후보들의 존재가 승패를 가를 수도 있기 때문에 최종 후보 등록 결과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까지는 후보들이 난립하다 보니까 제대로 된 정책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양대 후보들의 주요 공약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황대훈 기자
보수의 조전혁 후보는 학력 신장과 교권 보호, 돌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걸 강조하고 있는데요. 1호 공약으로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최대 100만원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의 개천에서 용이 다시 승천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초등학생의 지필 평가를 부활하고 방과후학교에 선행학습을 허용하는 등의 방안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요.
지난 조희연 전 교육감이 이끌었던 10년간은 경쟁보다는 학생 인권과 생태교육 등이 강조됐다면 이제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본격 보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또 서울시의회가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 대신 학생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학생권리의무조례'도 제정할 예정입니다.
반면에 진보의 정근식 후보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강조한 민주 시민 교육과 혁신 교육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1호 공약으로 지역교육청 단위로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서울 교육 플러스 위원회'라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를 강화해서 지역 교육자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는 겁니다.
아울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는 만큼 '역사 교육 강화'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고요.
기초학력 증진에도 최선을 다해서 입시 경쟁에 지쳐 가기 싫은 학교가 아니라 두근두근 밤잠 설쳤던 첫 소풍처럼 설레는 학교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후보들도 어느 정도 압축됐고, 이제 정말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할 시점이죠.
선거 기간이 짧은 만큼 후보들이 더 열심히 뛰면서, 시민들과 소통해주기 바랍니다.
황대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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