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8개국에 '일방적' 무비자 대상국 지정
관광객 유치·'트럼프 2기' 영향력 확대 포석

중국 정부가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에게 적용 중인 무비자 입국 기간을 현행 15일에서 30일로 연장했다. 중국은 또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무비자 정책을 중단했던 일본을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비즈니스·관광·친지 방문 등으로 제한된 무비자 방문 목적에 '교류 방문'을 추가하고, 무비자로 중국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달 30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불가리아·루마니아·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북마케도니아·몰타·에스토니아·라트비아·일본(총 9개국) 일반여권 소지자도 비자를 받지 않아도 중국 방문이 가능해진다.

무비자 방문 목적과 기간 확대 조치는 새로 추가된 9개국을 포함해 한국 등 38개 무비자 국가에 적용된다.

중국은 작년 말부터 무비자 적용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비자 정책은 통상적으로 양국이 서로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상호주의'가 원칙이다.

반면, 중국은 지난달까지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 등 유럽 국가와 브루나이·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국가를 상대로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했다.

일각에선 경제 둔화 속에 외국인 관광과 소비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노려 무비자 국가를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수입원인 비자 발급 비용보다 무비자로 받아들이는 외국인의 관광과 소비가 더 많을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세계 각국과 미국의 마찰이 예상되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우호적인 외교 정책으로 중국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