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8% 中 CXMT…메모리 3강 체제 균열 낼까

손희정 기자 2026. 6. 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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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CXMT, 글로벌 D램 4위권 부상
점유율 8%로 확대…추격 속도 빨라져
"HBM4까진 시간 필요" 기술격차 여전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4위권 업체로 자리 잡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상장을 계기로 국내 메모리 업체들을 추격하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최근 CXMT의 주식 발행 등록 절차를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CXMT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 규모는 295억 위안(약 6조원) 수준이다.

CXMT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화 전략 아래 성장한 대표 메모리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8%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 수준에서 크게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생산능력과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글로벌 4위권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실적도 개선세를 보였다. 상장 관련 서류에 따르면 CXMT는 올해 1분기 매출 508억 위안,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 248억 위안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메모리 업황 개선과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CXMT 성장 배경으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 구조 변화를 꼽는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HBM과 고성능 서버용 D램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 역량을 집중하는 사이 CXMT는 범용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기술 경쟁력도 꾸준히 높이고 있다. CXMT는 현재 DDR4와 DDR5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LPDDR 계열 제품 공급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첨단 메모리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기영 한국반도체공학회장은 "현재 한국과 중국의 메모리 기술 격차는 약 3년 정도로 판단된다"며 "CXMT가 HBM 분야에서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기업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HBM3 수준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HBM4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2~3년 정도 더 필요할 것"이라며 "그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차세대 제품 개발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끝없는 추격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CXMT 상장을 단순한 개별 기업 이슈가 아닌 중국 메모리 산업 경쟁력 확대의 신호로 보고 있다.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YMTC) 역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투자 확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XMT 상장의 본질은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중국 반도체 장비 생태계 구축에 있다"며 "생산능력 확대 과정에서 중국 장비 기업들이 양산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