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연구기관 글로벌 랭킹서 국내 1위도 100위권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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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의 연구 역량 등을 살펴 순위를 매기는 국제 랭킹 사이트에서 국내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들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가 기관의 경쟁력과 지위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페인 학술·연구성과분석기관 '스키마고 랩(SCImago Lab)'이 제공하는 '기관 랭킹(SIR)' 중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은 글로벌 순위 100위 밖으로 밀려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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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의 연구 역량 등을 살펴 순위를 매기는 국제 랭킹 사이트에서 국내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들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가 기관의 경쟁력과 지위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페인 학술·연구성과분석기관 ‘스키마고 랩(SCImago Lab)’이 제공하는 ‘기관 랭킹(SIR)’ 중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은 글로벌 순위 100위 밖으로 밀려나 있다.
25일 기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111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147위, 한국화학연구원이 148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187위, 기초과학연구원(IBS)이 188위로 100위 안에 드는 기관은 없었고 100~200위 내에 5개 기관이 있었다.
1위는 중국과학원이 차지했다. 중화인민공화국 교육부는 2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는 3위, 독일 헬름홀츠협회는 4위, 러시아과학원은 5위다. 그밖에 미국,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의 연구기관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스키마고 랩은 네덜란드 출판사인 ‘엘스비어’의 저명한 학술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Scopus)’를 기반으로 분석을 진행하기 때문에 신뢰도 높은 랭킹 사이트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KIST의 정책실 관계자는 “현재 KIST는 스키마고 랩 랭킹을 특별히 살펴보거나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며 “단 과거 기관평가의 ‘국내외 우수기관 비교분석’ 항목이 있던 시기에 이 랭킹을 찾아보고 실적보고서에 포함했던 적은 있다”고 말했다.
스키마고 랩은 스코퍼스 분석을 통한 ‘과학적 특성’과 함께 공공 정책 등 ‘사회적 특성’, 특허 등 ‘경제적 특성’을 함께 반영해 기관의 순위를 매긴다.
일반적으로 연구기관의 연구 수준을 평가할 때는 논문 인용 수가 중요한 지표로 많이 활용되는데 스키마고 랩은 인용 빈도와 더불어 인용된 저널의 영향력을 함께 반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KIST 관계자는 “스키마고 랩은 저널의 명성을 반영한다”며 “명성 높은 저널의 인용에 가중치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논문 인용 수는 연구 영향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지만 특정 학회에서 특정 논문을 집중 인용하는 편향성 문제, 연구자가 자신의 이전 논문을 인용하는 자기 인용 등의 문제가 있다. 저널의 명성을 반영하면 이런 문제를 상쇄할 수 있어 보다 신뢰도 있는 순위를 매길 수 있다는 게 스키마고 랩의 문제의식이다.
다만 하나의 랭킹이 연구기관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랭킹 사이트별로 반영하는 평가지표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순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만든 ‘네이처 인덱스’에 따르면 25일 기준 국내 연구기관 4곳이 100위 내에 진입해 있다. IBS가 21위, KIST가 40위, 고등과학원이 71위, 화학연이 77위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네이처 인덱스는 출판된 논문 수뿐 아니라 공저자 논문 기여도 등 질적인 영향력을 반영한다.
최근 학술 및 연구 성과에 대한 글로벌 평가는 정성 평가에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KIST 관계자는 국내 기관들의 글로벌 지위를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최근 KIST는 기관 고유 연구개발 과제에 대해 정량 평가를 과감히 폐지하고 정성 평가를 통해 연구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세계 최고, 세계 최초의 연구가 많이 나올 수 있으며 국제적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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