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4.5억 아파트 있는 32세男 "결혼자금 5000만원이 더 필요해요"
2년 안에 5000만원 모을 수 있을까
‘재테크의 참견’은 20대에 투자로 35억원을 벌어 ‘파이어족(조기 은퇴족)’이 된 한정수 연두컴퍼니 대표와 KB증권 WM투자전략부 수석전문위원 신영덕 이사가 고민 많은 사연자의 재테크 사정에 대해 한 마디 촌철살인으로 조언하고 참견하는 코너다.
오늘은 ‘2년 만에 결혼비용 5000만원을 모으고 싶다’는 32세 남성 직장인의 사연을 다뤘다. 사연자는 착실히 재테크를 해서 3년 전 인천 송도에 시세 4억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추가 자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 재테크를 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며 사연을 보내왔다. A씨는 다달이 주택담보대출로 월 50만원씩 나가고 있고, 투자 자금이라곤 CMA 통장에 있는 800만원이 전부인 상황이다. 다만 노후대비를 위해 연금저축, IRP 등에 매달 120만원의 투자를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출이 과하거나 쓸 데 없어 보이는 항목은 없다”고 말문을 열면서도 “2년 안에 5000만원이라는 목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신 이사도 공감하며 “단순 계산을 해도 600% 이상 수익이 필요한 건데 불가능하다”며 재무 목표부터 다시 점검하길 조언했다. 사연자가 제대로 된 재무 상황 분석 없이, 뾰족한 묘수만을 바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사연자가 노후대비를 위해 월마다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선 두 사람 모두 칭찬했다. 아쉬운 점을 들자면 신 이사는 “개인연금이 어떤 형태인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강조하지 않은 걸로 봐선 일반 금리형 연금저축일 것 같다”며 “지금 나이에선 투자성 상품 비율을 올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대개 30대 초반 젊은 나이에는 IRP 등 개인연금이 있어도 구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기보단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어 신 이사는 “연금저축의 경우 700만원을 넣고 115만원을 연말정산에서 돌려받는데, 수익률로 따지면 30%”라며 “이런 절세로 생각의 전환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한 대표는 사연자가 혼자 고민하기보다 여자친구와 함께 재무 상황을 점검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수입이 크게 늘거나 자산을 정리하지 않는 이상 뾰족한 수는 없다”며 “5000만원이라는 결혼 자금이 현실적인지 살펴보고 여자친구와 함께 재테크 전략을 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