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보유 중인 자기주식 약 471만주를 소각한다.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과 시장의 주주환원 요구가 커지는 흐름에 대응하는 조치다.
대우건설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471만5000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소각 예정일은 3월 18일이다. 소각 규모는 3일 종가 기준 약 420억원이다.
이번 소각은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를 활용한다. 배당가능이익 범위에서 취득한 주식을 소각해 자본금은 줄지 않는다. 대신 발행주식 총수가 감소한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지고 주당 가치 상승 효과가 나타난다.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주주환원 정책 확대 요구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라는 압박도 상장사에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의 이번 결정에는 최근 재무 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는 ‘빅배스’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8154억원, 당기순손실 916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84.5%까지 상승했다.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배당 확대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대우건설은 최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현금 여력도 제한적인 상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배당보다는 자사주 소각 등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026년 신규 수주 목표는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18조원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체코 원전, 가덕도 신공항,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 등 대형 토목·플랜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와 원전 등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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