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카`에 주목하는 MZ... 현대 갤로퍼 등 인기 높은 올드카는?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그러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지금 우리. 추억으로 남았지만, 여전히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듯한 아름답고도 찬란한 순간들.
녹록지 않은 오늘을 살게 하며, 쉽게 그릴 수 없는 내일을 꿈꾸게 하는 마법 같은 그런 순간들은 바로 여기,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계절이 변하고 찬 바람이 불면, 알 수 있을까. 고요한 우주의 비밀 같은 것들을 말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역사적인 모델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트렌드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업계에서도 `올드카`가 기존 세대에게는 높은 희소가치와 함께 향수와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MZ세대에게는 트렌디한 `힙(HIP)`카로 주목받으며, 원조 `올드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1980~1999년식, 2000~2010년식으로 구분해 1월부터 7월 기간까지 신규 등록된 Top10 모델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8099연식은 정통 SUV, 2000년대 초 밀레니얼 시기는 세단과 경차 중심으로 중고차 거래가 이뤄졌으며, 이 중 인기가 높은 올드카는 현대 갤로퍼, 기아 뉴모닝으로 나타났다.
먼저 8090년대 생산된 올드카의 경우, 해당 시기가 정통 SUV의 시대였던 만큼 갤로퍼와 코란도 등 뛰어난 내구성과 파워풀한 성능의 SUV 모델들을 중심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활발한 거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갤로퍼, 갤로퍼2는 나란히 올 상반기 등록매물 순위 1,2위를 기록했는데, 갤로퍼는 이미 올드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수요가 매우 높은 모델로, 최근에는 갤로퍼의 디자인을 계승한 신형 5세대 싼타페의 출시로 일반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어 3위부터 5위는 80년대 후반부터 기아 브랜드의 `프라이드 시대`를 열었던 프라이드와, 일명 `각 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그랜저, 그리고 `정통 SUV`로 정평이 나 있는 쌍용(현 KG 모빌리티) 코란도 지프 순이었다.
또한 6위부터 10위는 티코, 아카디아, 아반떼, 뉴 그랜저, 엘란이 차지했다.
이밖에 국산차 최초의 독자 생산 모델로 현대차 헤리티지의 중심에 있는 현대 포니도 8090년식 매물등록 상위권에 링크되며 꾸준히 중고차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00년대 초반에는 그랜저와 쏘나타, 에쿠스 등 세단 인기 시대로 접어들면서, 해당 시기 연식의 매물도 세단 모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활발히 거래됐다. 또한 마티즈, 모닝 등 경차 등록매물 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10연식 매물 중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모델은 기아 뉴 모닝이었다. 이어 2위는 YF 쏘나타였으며, 그랜드 스타렉스, 제네시스, 뉴 SM3가 각각 3위에서 5위까지 차지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에쿠스(신형), 뉴SM5(신형), 아반떼 HD,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쏘렌토 R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 업계의 헤리티지 트렌드에 더해 희소가치와 감성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며 올드카가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갤로퍼, 포니, 그랜저는 중고차를 복원하는 `리스토어` 인기 모델들로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높으며, 연식에 비해 관리가 잘됐거나 희소성이 높은 모델은 프리미엄이 붙어 가치가 높은 편이라고 엔카닷컴 관계자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