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게임 방송 업계가 디도스(DDoS) 공격에 휩싸였다. 피해자 중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프로 선수들도 포함돼 자칫 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인플루언서 대상 게임 대회 '자낳대' 진행 도중 갑작스런 인터넷 접속 장애가 나타났다.
당시에는 참가자들 개인 문제로 간주됐었는데, 이후 올해 1월 11일에도 '괴물쥐'와 '김민교' 등 유명 방송인들이 솔로 랭크 방송 중 동일 현상을 겪자 일각에서 디도스 공격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유명 인터넷 방송 BJ 김민교도 디도스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아프리카 TV]](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2/06/efocus/20240206191354850yegb.png)
이러한 현상은 현직 e스포츠 선수들에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설 ‘페이커’ 이상혁과 ‘쇼메이커’ 허수 등 유명 선수들이 개인 방송 진행 중 같은 팀원들의 접속이 강제로 종료되는 문제를 겪었는데, 아무리 시도해도 재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디도스 공격의 원인으로는 음성 채팅 프로그램 디스코드를 통한 IP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디스코드 측에서는 중계 서버를 거쳐 통신하기 때문에 IP 유출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디스코드를 사용하지 않은 방송인들도 디도스 공격을 받기도 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선수들에게까지 이러한 공격이 발생하자 즉각 해결을 위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포커스> 취재에 따르면 라이엇 측은 현재 디도스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근원을 찾아 뿌리 뽑기 위한 추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도스 공격은 명백한 범법 행위다. 단순히 방송을 지연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개인의 사이버 보안을 위협하고 때로는 금전적 요구와 협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디도스 공격은 업무 방해죄로 해당하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 정보통신망 운영 방해의 목적으로 장애를 일으키는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아프리카TV', '치지직' 등 플랫폼들도 디도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TV는 '클린봇' 서비스를 이용해 해외 IP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협력해 대응하고 있다.
고정현 기자 kogo@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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