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에는 우리 아이돌레 필진이 그룹이나 특정 멤버를 가리지 않고 ‘다음에 태어난다면 되고 싶은 아이돌’을 선정해 보았다. 비슷한 이유로 귀결될 줄 알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 밖의 선택과 저마다의 사연이 난무했다. 동경하는 삶도, 부러워하는 지점도 제각각이었던 덕분에 어느 때보다 재밌는 대담이 되었다.

오드: 활동 중단 전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복귀를 발표하자마자 케이팝 화제성을 싹쓸이하는 걸 보면 정말 전무후무한 그룹이라는 생각이 드는 뉴진스의 멤버로 활약하고 싶다. 다니엘이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물론 공백기가 길었지만, 4주년 기념 콘셉트 포토를 공개한 것만으로 이 정도의 파급력을 만들어 내는 걸그룹이 또 있었나 싶다. 초개인화 시대가 되어버린 20년대에 ‘국민 걸그룹’이라는 수식어에 가장 가까운 팀이 아닐까. 뉴진스의 멤버로 활동하는 건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 가수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약점은 예쁘게 포장되고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음악을 한다는 건 축복이다. 뉴진스의 음악은 멤버의 실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음악인 데다가 언제나 케이팝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음악이었다는 점이 참으로 대단하다. 여기에 민희진 사단의 수준 높은 아트 디렉팅까지 더해졌으니 다시 태어난다면 정말 뉴진스로 활동해 보고 싶다.
리스: 특정 아이돌이나 멤버가 되고 싶은 마음은 딱히 없다. 단지 아주 유명한 보이그룹의 비인기 멤버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적당히 누릴 것은 누리면서도 사생활은 지킬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러면 그룹 활동이 끝난 뒤에는 먹고살 길이 막막할 듯하다. 그렇다고 너무 유명한 멤버가 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관심이 높은 만큼 책임 역시 커질테니 스트레스가 상당할 테다. 그래서 결론은 적당한 위치에서 얇고 길게 활동하는 멤버가 되고 싶다. 아이돌로서 열심히 지내다가 그룹 활동이 끝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연기자로 커리어를 이어가는 삶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말하고 보니 너무 욕심쟁이 같지만,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이 정도는 바라도 되지 않을까.


덕원: 일단 다음 생에 한국인으로, 그것도 아이돌로 태어나고 싶진 않다. 그래도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굳이 골라보자면 남자로는 장하오, 여자로는 레이를 선택하겠다. 장하오는 중·고등학교 시절 전교 10등 안에 드는 모범생이었을 뿐만 아니라 푸젠사범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설령 아이돌로서 크게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길을 충분히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삶이라고 해야 할까. 어찌 보면 든든한 보험이 하나 있는 셈이다. 레이는 순전히 본인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모습과 부합하는 인물이라 골랐다. 이토록 솔직한 이유를 말해도 되나 싶긴 하지만, 키는 큰데 귀여운 비주얼을 갖춘 데다 집안 환경까지 부족한 것이 없다는 점이 부럽다.


혜성: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할 때는 이런저런 아이돌을 많이 언급했는데, 막상 진지하게 말하려니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다. 일단 투어스가 먼저 생각났는데, 노래와 안무 스타일 모두 본인이 좋아하는 타입이라서 좋다. 강렬한 콘셉트의 그룹은 소화할 자신이 없는데, 투어스 같은 청량한 아이돌은 도전해 볼 자신이 있다. 그리고 도훈 같은 멋진 피지컬을 갖고 태어나보고 싶기도 하다. 솔직히 다 차치하고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세븐틴의 일원이고픈 맘이 제일 크다. 다른 것보다 그렇게 가족 같은 동료들이 있다는 게 제일 부럽다. 같이 있으면 언제든 재미있고 웃겨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그들의 삶을 같이 살아보고 싶다. 또, 그렇게 넓은 공연장에서 공연하고 많은 수의 팬들을 직접 만나는 경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일 것 같다.



차이트: 뒤에서는 분명 많은 고민과 힘듦이 있겠지만,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들이라 이들을 꼽았다. 먼저 세븐틴 민규다. 흔히 말하는 ‘알파메일’의 정석 같은 사람이라 저런 삶을 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무대도 잘하고, 예능감이 좋은 건 기본이다. 바쁜 와중에도 운동과 요리, 심지어 집안일까지 척척 해내는 걸 보면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다 잘하는지 정말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그리고 다음은 블랙핑크. 〈뚜두뚜두〉까지의 기획만 놓고 보면 아쉽지만, 그 이후를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연차가 쌓일수록 멤버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활동 범위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어졌다. 브랜드 엠버서더 활동부터 멧갈라 참석, 각종 애프터 파티 같은 행사는 물론이고 로제를 제외한 멤버들의 드라마 출연과 글로벌 아티스트와 꾸준한 협업까지. 끊임없이 새롭고 놀라운 프로젝트가 이어진다. 그러한 자리가 너무 탐난다. 어떻게 하면 저런 커리어를 만들 수 있을까? 그만큼 부러운 삶이다. 마지막은 윤하다. 예전에 6집 송캠프를 함께했던 어반자카파의 권순일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오랫동안 지켜본 윤하도 그렇고, 이번 송캠프에서도 마감에 맞춰 겨우 작업하는 사람이 아니다. 항상 미리미리 준비해 온다. 나는 절대 그렇게 못하고, 그런 사람을 많이 보지 못 했다.” 그 말을 듣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본인 역시 미루는 습관이 심한 사람이라 더 와 닿았다. 그 뿐만 아니라 기본기가 워낙 탄탄하고, 자기 관리와 일정 관리도 철저하다. 공연을 볼 때마다 멘트는 얼마나 재치 있는지, 유머 감각도 훌륭하다. 정말 빠지는 구석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일상을 살면서 이따금 윤하처럼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말이다.
* 이 글은 아이돌레 웹진 소유의 기사입니다.
- 포스타입: https://www.postype.com/@magazine-idole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magazineidole
- 브런치: https://brunch.co.kr/@magazineidole
- 다음 채널: https://channel.daum.net/studio/channels/552894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g/magazineidole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agazine_idole
- X(구 트위터): https://twitter.com/magazineidole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IHwR_j8_biyRVLEDbHciaQ
Copyright © IDOLÉ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