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한가에 몰빵" 갑작스런 주가 하락에 베팅한 강심장 개미들 투자 전망

"현대차 하한가에 몰빵" 갑작스런 주가 하락에 베팅한 강심장 개미들 투자 전망

사진=나남뉴스

대표 코스피 대형주 현대자동차가 30% 낮은 하한가 가격에 거래되면서 투자업계가 발칵 뒤집히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전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에서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현대차(005380) 주식 9주가 전일 종가(19만9,000원) 대비 30% 낮은 13만9,300원에 체결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하한가 가격으로 주요 대형주 종목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사례였다. 아니나 다를까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개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현대차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쏟아졌다.

커뮤니티에서는 "현대차를 이렇게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니 역대급 기회", "하한가 알림을 보고 전부 몰빵했다"라는 게시글도 속속 등장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실제 매수에는 실패했다. 갑작스러운 하한가에 변동성 완화장치(VI)가 작동하면서 2분간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후 주가는 빠르게 정상 수준인 19만 원대로 복귀했다.

이러한 해프닝은 넥스트레이드가 '접속매매(Continuous Trading)'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단일가매매(Auction Trading)'와는 다르게 접속매매 방식은 매수·매도 주문이 실시간으로 체결되는데 간혹 극단적인 가격에 주문이 나올 경우 즉시 거래가 체결될 수 있다.

최근 프리마켓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SK하이닉스가 프리마켓 개장 직후 상한가인 24만7,000원에 거래됐고, 같은 날 LG는 29.2% 급락한 4만8,700원으로 시작하는 등 변동성이 큰 거래가 등장하는 모양새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접속매매'에 익숙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상황은 더 자주 목격되고 있다.

시세에 인위적인 영향 끼치면 '교란행위' 처벌될 수도

사진=대신증권 HTS

전문가들은 접속매매 환경에서는 매수·매도 가격이 실시간으로 맞춰지므로 상·하한가 호가도 실제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일가 매매에서는 상한가나 하한가에 주문을 넣더라도 체결 가능성은 낮지만, 접속매매 환경에서는 순식간에 체결될 수 있어 가격 변동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실제 18일에도 위메이드맥스(101730) 등 일부 종목이 프리마켓 개장과 동시에 상·하한가 근처에서 거래되며 유사한 혼선이 발생했다.

금융당국에서도 해당 문제에 대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은 "프리마켓에서 단주 거래로 인한 급등락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문 전 호가와 체결 상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는 권고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특히 소량의 주문이라도 시세에 인위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시장질서 교란행위 또는 시세조종으로 간주되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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