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례식장에서 유독 담담한 아내를 보고 이상하게 여긴 적 있으실 겁니다.
눈물이 없다고 정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공통점 4가지를 정리했습니다.

1. 오래 간병한 세월이 있었다
몇 년을 병상 옆에서 보낸 사람은 이별을 이미 여러 번 겪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는 슬픔보다 안도가 먼저 오기도 합니다. 이건 무정한 게 아니라 소진된 상태입니다.

2. 당장 처리할 일이 눈앞에 있다
장례 절차와 상속, 보험 정리까지 며칠 안에 결정할 일이 쏟아집니다. 울고 있을 틈이 없는 사람은 감정이 뒤로 밀립니다. 눈물은 보통 석 달쯤 지나 혼자 있을 때 나옵니다.

3. 평생 감정을 참는 데 익숙했다
자식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버텨온 세월이 습관이 됩니다. 슬픔을 드러내는 방법 자체를 배우지 못한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일수록 나중에 몸이 먼저 무너집니다.

4. 관계가 이미 오래전에 식어 있었다
한집에 살면서도 대화가 끊긴 지 오래인 부부도 적지 않습니다. 이 경우 눈물보다 허탈함이 먼저 옵니다. 슬퍼하지 못하는 것도 또 다른 상실입니다.
그럼 주변에서는 무엇을 할까요
네 가지를 다 헤아릴 필요는 없습니다. 왜 안 우느냐는 말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석 달 뒤에 안부를 한 번 묻는 게 훨씬 큰 위로입니다.
슬픔은 장례식장에서 끝나지 않고 혼자 남은 집에서 시작됩니다.
출처 : '애도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