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세(금값) 하락

박상진 기자 2026. 9. 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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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시세(금값시세)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실시간 금시세와 국제 금가격은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한국금거래소 제공
<5일 귀금속 시장 동향>
-오늘의 금시세(KRX 휴장, 한국금거래소 1.65%↓)
-한국금거래소 순금 살 때 85만1000원
-순금 팔 때 71만5000원…전날보다 1만2000원 하락
-美 8월 고용 예상 웃돌아…금리 인상 가능성 65%
-국제 금가격 장중 4364달러까지 급락 후 반등
-다음 주 美 PPI·CPI 발표…금값 변동성 커질 듯
-중앙은행 금 매입 지속…중장기 지지 요인은 여전
-KRX 금가격 19만4970원…美 고용 발표 전 마감

국내외 금시세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다시 하락했다.

국제 금가격은 미국의 8월 신규 고용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자 장중 한때 온스당 4360달러대로 밀렸다. 국내 실물 금값도 하락하면서 순금 한 돈을 살 때 가격이 85만원대로 내려왔다.

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순금 1돈(3.75g)을 살 때 가격은 85만1000원으로 전일 마감가 86만5000원보다 1만4000원(1.65%) 하락했다.

순금을 팔 때 가격은 71만5000원으로 전일 72만7000원에서 1만2000원(1.68%) 내렸다.

18K는 팔 때 52만5600원으로 전일 대비 8800원(1.67%) 하락했다. 14K는 40만7600원으로 6800원(1.67%) 떨어졌다.

은시세 역시 약세다. 은 한 돈을 살 때 가격은 1만2300원으로 전일보다 180원(1.46%), 팔 때는 1만10원으로 140원(1.40%) 각각 내렸다.

반면 백금은 엇갈렸다. 살 때 가격은 34만7000원으로 1000원(0.29%) 올랐고 팔 때는 27만8000원으로 전일과 같았다.

국내 실물 금값시세가 떨어진 것은 간밤 국제 금시장이 미국 고용지표의 영향을 크게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49분 기준 전장보다 1.2% 떨어진 온스당 4419.09달러를 기록했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에는 낙폭이 2%를 넘어서며 장중 온스당 4364.99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낙폭 일부를 회복하며 다시 4400달러선을 넘어섰다.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도 1.4% 하락한 온스당 4476.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값을 끌어내린 직접적인 요인은 미국 노동시장의 예상 밖 강세였다.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6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약 5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으며 최근 5개월 사이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노동시장 참가율은 61.6%로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레저·접객업에서 6만2000명, 지방정부 교육 부문에서 4만2000명의 일자리가 늘었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도 고용 증가가 나타났다.

다만 시간당 평균 임금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3.1%로 7월 3.2%보다 소폭 낮아졌다. 고용은 예상보다 강했지만 임금 상승세는 다소 완화된 셈이다.

금융시장은 일단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쪽에 반응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고용지표 발표 전 약 55%에서 발표 이후 약 65%까지 높아졌다.

고용지표가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연준이 경기 둔화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이 힘을 얻은 것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특히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상승했고 달러 역시 강세를 보였다.

국채 수익률과 달러의 동반 상승은 금가격에는 일반적으로 부담이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아 시장 금리가 오르면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진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의 금 구매 비용도 높아진다.

전날까지 나타났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확인된다면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졌다.

월러의 발언 이후 국채 수익률과 달러가 하락했고 국제 금가격은 강하게 반등했다.

그러나 하루 뒤 예상보다 강한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은 다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최근 금시세가 연준 관계자의 발언과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9월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 어느 한쪽도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금요일 금값 움직임에서도 이런 불확실성이 드러났다.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자 국제 금가격은 4490달러 안팎에서 빠르게 밀리며 장중 4364.99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장 후반에는 다시 4400달러선을 회복했다.

강한 고용이 금리 인상 전망을 높이면서 매도세를 불렀지만 저가 매수세도 동시에 유입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온스당 4400달러 부근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금시장 관심사로 떠올랐다.

Kitco가 전한 시장 분석에서는 4400달러를 하회할 경우 4350달러와 4300달러 부근이 다음 하단 영역으로 거론됐다. 반대로 4400달러 위에서 가격이 유지될 경우 다시 4500달러를 향한 반등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단기 기술적 가격대보다 시장이 더 주목하는 것은 다음 주 미국 물가지표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잇따라 발표된다.

특히 CPI는 오는 15~16일 열리는 FOMC를 앞두고 연준이 확인할 핵심 지표로 꼽힌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상황에서 물가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명분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뚜렷하게 둔화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고용보고서에서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다. CPI에서도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 고용 발표 이후 높아진 금리 인상 전망이 다시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연준의 9월 금리 판단에서 물가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금시장을 둘러싼 단기 전망도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Kitco의 주간 금시장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16명 가운데 6명(38%)은 다음 주 금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5명(31%)은 추가 하락을 전망했고 나머지 5명(31%)은 횡보 또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투자자들은 전문가보다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었다. 온라인 설문 참가자 220명 가운데 120명(55%)이 다음 주 상승을 예상했다. 53명(24%)은 하락, 47명(21%)은 횡보를 전망했다.

전문가 전망이 거의 세 방향으로 나뉜 것은 현재 금시장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가 가장 큰 변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부 부채 증가와 중앙은행의 금 매입, 외환보유고 다변화 등이 금가격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토퍼 해밀턴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객 솔루션 책임자는 최근 금을 단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적 투자 수단을 넘어 장기적인 전략적 자산 배분 대상으로 보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정부 부채가 늘고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지속적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이 특정 정부나 기업의 채무가 아니라는 점도 이런 평가의 배경이다.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자산과 움직임이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산 투자 수단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중앙은행 수요 역시 중장기 금가격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지난 7월 23톤의 금을 순매수했다.

중국이 20톤, 폴란드가 8톤을 각각 매입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입은 21개월 연속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폴란드가 90톤을 매입했고 중국은 60톤을 늘렸다.

이 같은 움직임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중앙은행들이 달러 자산 의존도를 낮추고 금을 전략적인 준비자산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를 곧바로 미국 국채의 위상 약화와 연결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연준의 콜린 와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연구에서 세계 각국이 보유한 금의 시장가치와 외국 정부가 보유한 미국 국채의 규모를 단순 비교해 금이 국채를 대체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2025년 말 전 세계 공식 금 보유액의 시장가치는 5조1000억달러였다. 미국 정부 보유분을 제외해도 약 4조달러로 외국 정부의 미국 국채 보유액 3조9000억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 차이는 중앙은행들이 단기간에 막대한 금을 추가로 사들인 결과만은 아니다.

와이스는 2024년 이후 금 보유액의 시장가치가 크게 증가한 데에는 금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 효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가격 상승 과정에서 민간 투자자의 수요와 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확대됐다.

따라서 금 보유액의 시장가치가 미국 국채 보유액을 넘어선 현상을 곧바로 중앙은행들이 국채 대신 금을 선택했다는 의미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존 금 보유량의 역사적 배경도 다르다.

미국은 세계 공식 금 보유량의 약 22%를 차지한다.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국제통화기금(IMF) 등 5대 보유 주체를 합하면 세계 금 보유량의 약 52%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1970년대 이후 금을 의미 있게 추가 매입하지 않았다. 현재 보유한 막대한 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브레튼우즈 체제 시절부터 이어져 온 자산이다.

이들 대형 금 보유 주체를 제외하면 상황도 달라진다.

와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6월 기준 외국 정부가 보유한 미국 국채는 금 보유액보다 약 1조달러 많았다.

그렇다고 최근 중앙은행의 금 매입 흐름 자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와이스 역시 공공 부문이 2008년 이후 금을 순매수해왔으며 2022년부터 매입 속도가 크게 빨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외국 공공 투자자들은 2022년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 국채도 약 2000억달러 순매수했다.

결국 금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 역시 외환보유고의 핵심 자산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국내 금시장은 국제 금가격과 시차를 두고 움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은 토요일인 5일 휴장했다.

직전 거래일인 4일 KRX 금시장 금 1㎏ 종목은 1g당 19만4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 19만4190원보다 780원(0.40%) 상승했다.

시가는 19만5920원이었다. 장중 19만6420원까지 올랐고 저가는 19만472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15만4414g, 거래대금은 302억2531만원이었다.

3일에도 KRX 금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380원(1.77%) 오른 19만419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이틀 연속 상승이다.

반면 5일 오전 한국금거래소 실물 금시세는 하락했다.

두 가격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였지만 시장 흐름이 충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KRX 금시장의 4일 종가는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기 전에 형성됐다. 이후 미국장에서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국제 금값이 급락했지만 KRX 금시장은 이미 거래를 마친 상태였다.

반면 5일 오전 한국금거래소 실물 가격에는 간밤 국제시장의 하락 움직임이 반영됐다.

시차 때문에 KRX 종가는 상승하고 다음 날 실물 금가격은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5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47.40원 수준이다.

국내 금가격은 국제 금값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국제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국내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다.

국제 금가격이 떨어져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함께 크게 하락하면 국내 금값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국제 금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면 국내 금시세의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다음 KRX 금시장이 열릴 때는 4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의 국제 금가격과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함께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금시장의 흐름은 단기 재료와 장기 재료가 충돌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단기적으로는 견조한 미국 경제와 금리 인상 가능성, 국채 수익률 상승, 달러 강세가 금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정부 부채 증가, 외환보유고 다변화, 금융·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금을 지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가격이 급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는 동시에 반등할 때는 다시 금리 부담이 부각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금요일에도 고용지표 발표 직후 온스당 4360달러대까지 급락했던 금가격이 다시 440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이런 양면적인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

당장의 금값 방향을 결정할 변수는 미국 물가다.

강한 고용지표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지만 연준의 결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음 주 PPI와 CPI에서 물가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은 한층 강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금가격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 월러 이사가 언급한 금리 동결 논리가 다시 힘을 얻고 고용지표 발표 이후 높아진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할 수 있다.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낮아질 경우 국제 금시세에도 반등 여지가 생긴다.

결국 현재 금시장은 단기적으로 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국가 부채 등 구조적인 요인에 동시에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한 차례 시장의 방향을 바꿨지만 9월 FOMC를 향한 마지막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물가지표가 그 판단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고용에 이어 물가까지 강하게 나오느냐, 아니면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느냐에 따라 9월 금리 전망과 국내외 금값시세의 방향도 다시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금시세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상진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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