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장르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교과서처럼 소환되는 드라마가 있다. 2017년 방영된 tvN '비밀의 숲'. 자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 오직 촘촘한 각본만으로 시청자를 옭아맨, 한국 수사극의 기준을 바꾼 작품이다.
검찰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

이야기는 한 건의 살인 사건에서 시작된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사건은 검찰 스폰서와 권력 유착이라는 거대한 숲으로 이어지고, 진범을 찾는 과정은 곧 조직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 된다. 회를 거듭할수록 촘촘하게 조여 오는 전개에 '한 회도 버릴 게 없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검사, 황시목

조승우가 연기한 황시목은 어린 시절 뇌수술 이후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검사다. 웃지도, 분노하지도 않는 이 남자는 오직 사실과 논리로만 사건을 파고든다. 조승우는 표정을 지운 연기로 오히려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맨스 없이 완성된 최고의 콤비

배두나가 연기한 형사 한여진은 황시목의 온도를 보완하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끝까지 로맨스 없이 신뢰로만 묶인 파트너로 남았고, 이 담백한 관계야말로 '비밀의 숲'이 특별한 이유로 꼽힌다. 이후 수많은 수사물이 이 콤비의 문법을 따라 했다.
뉴욕타임스가 꼽은 그해 최고의 드라마

'비밀의 숲'은 방영 그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해외 TV 시리즈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 평단의 인정을 받았고,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는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시청률 이상의 무게를 지닌 작품이라는 뜻이다.
시즌2, 그리고 지금 봐도

2020년 시즌2까지 이어진 '비밀의 숲'은 지금도 정주행 추천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다. 화려한 액션 대신 서늘한 논리로 승부하는 드라마를 찾는다면, 이 숲으로 들어가 보길 권한다. 다만 한번 들어가면 밤을 새울 각오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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