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안해진 흑해 곡물 항로...러시아의 속셈은?
[앵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공세를 이어가는 러시아군이 최근 흑해 곡물 항로를 다시 틀어막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3년 전처럼 세계 식량 가격이 다시 가파르게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는 오히려 동부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치열한 전투를 거듭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병참 기지인 포크로우스크를 향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최대 무역항인 남부 오데사를 겨냥해서도 공습의 강도를 높여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부터는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송하던 외국 선박을 직접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40여 개 나라에 밀과 보리, 옥수수 등을 공급하는 항로가 다시 봉쇄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지난 2일 :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은 항상 지역과 세계의 식량 안보를 목표로 삼아 왔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흑해의 모든 항구를 봉쇄했습니다.
이 때문에 식량 가격은 사상 최고치까지 올라갔고, 가난한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맥시모 토레로 쿨렌 세계식량기구 수석 전문위원/ 2022년 4월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 곡물 수출의 30%, 해바라기유 수출의 6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다시 항구가 열린 뒤 러시아는 곡물 수송선에 대한 공격은 자제해왔습니다.
하지만 2년 만에 다시 흑해 항로가 위협을 받으면서 식량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공격은 한때 1/3까지 줄었다가 거의 회복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곡물 시장에서 우크라이나와 경쟁하는 러시아는 자연스럽게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치인 8천7백만 톤의 밀을 수출하며 막대한 자금을 손에 넣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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