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6km 실화냐” [덴자 Z9 GT](https://carnewschina.com/2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또 한 번 숫자가 판을 흔들었다. 3월 5일 공식 출시된 덴자 Z9 GT는 순수전기차 기준 CLTC 1,036km라는 압도적인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내세우며 시장의 시선을 단번에 끌어당겼다. 단순히 “멀리 가는 전기차” 수준이 아니다. 기존 Z9 GT EV의 630km에서 약 64%나 뛰어오른 수치이고, 10%에서 70%까지 5분, 10%에서 97%까지 9분이라는 초급속 충전 성능까지 함께 내놨다. 전기차 시장의 오래된 불만이었던 “충전은 느리고 장거리는 불안하다”는 공식을 정면으로 깨부수는 장면이다. SourceSource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덴자 Z9 GT / 사진=덴자

이번 Z9 GT가 더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배터리만 키운 차가 아니라는 점이다. 차체는 길이 5,195mm, 너비 1,990mm, 높이 1,480mm, 휠베이스 3,125mm로 사실상 포르쉐 파나메라급 체격에 들어선다. 전기 파워트레인은 후륜 싱글모터와 트라이모터 두 가지로 나뉘는데, 싱글모터는 370kW, 트라이모터는 합산 850kW를 낸다. 고성능 사양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7초 만에 끊는다. “장거리형 EV는 재미없다”는 편견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다. 주행거리와 출력,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잡겠다는 메시지가 너무 선명하다. SourceSource

핵심은 BYD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덴자 Z9 GT EV에는 102.326kWh와 122.496kWh 두 가지 배터리 팩이 적용되며, 상위 팩 기준 CLTC 820~1,036km 범위를 확보했다. 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5% 이상 끌어올렸고, 충전 속도뿐 아니라 혹한 성능까지 손봤다. 영하 30도 환경에서 24시간 얼린 뒤에도 20%에서 97%까지 1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고 밝힌 부분은 꽤 충격적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겨울엔 전기차가 답답하다”는 불만까지 겨냥한 세팅이다. 여기에 기존 공공 충전기와의 호환성도 강화해 광범위한 인프라에서 30~50% 빠른 충전 속도를 노릴 수 있다고 내세웠다. Source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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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자 Z9 GT / 사진=덴자

실내 역시 “거리만 긴 차”라는 이미지를 거부한다. 17.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운전석, 12.3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배치한 3스크린 구성이 핵심이고, 컬럼식 기어 셀렉터와 스포츠 스티어링 휠,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 통합형 스포츠 시트까지 넣었다. 차체 제어는 e3 지능형 플랫폼, 주행 보조는 God’s Eye 5.0, 차체 제어는 DiSus-A가 맡는다. 즉, Z9 GT는 긴 주행거리 하나로 승부하는 모델이 아니라, 프리미엄 전기 GT 왜건 시장을 정조준한 풀패키지 상품에 가깝다. SourceSource

그렇다면 왜 “타이칸도 깜짝”이라는 말이 나올까. 포르쉐가 대폭 손본 최신 타이칸 역시 절대 만만한 차가 아니다. 포르쉐는 업데이트된 타이칸에 대해 800V 급속 충전 기준 최대 320kW, 10%에서 80%까지 18분, 대형 배터리 적용 실주행 기준 최대 587km 수준의 장거리 성능을 제시했다. 충전 효율과 고속 크루징 완성도는 여전히 스포츠 EV의 기준점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런데 덴자 Z9 GT는 종이 위 숫자만 놓고 보면 이 타이칸의 장거리 이미지를 한 번에 흐릿하게 만들 정도다. 충전 시간은 더 짧게 들리고, 주행거리는 훨씬 길어 보이며, 출력마저 초고성능 영역을 건드린다. 프리미엄 EV 시장에서 소비자가 가장 먼저 보는 스펙표 경쟁에서는 확실히 판을 흔드는 카드다. SourceSource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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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타이칸 / 사진=포르쉐코리아

다만 여기서 냉정하게 봐야 할 포인트도 있다. 덴자의 1,036km는 중국 CLTC 기준이다. CLTC는 WLTP나 고속 실주행 체감 대비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수치가 나오는 편이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환산해서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Electrek은 이 수치가 WLTP 기준으로는 약 900km 안팎 수준에 가까울 수 있다고 짚었다. 그래도 충격은 남는다. 왜냐하면 이 정도 보수적으로 환산해도 여전히 최상위권 장거리 EV이기 때문이다. 더 흥미로운 건 “단일 충전 최장거리” 화제 자체가 이제 브랜드 전쟁의 한복판으로 들어왔다는 점이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지난해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까지 1,205km를 충전 없이 달리며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다만 루시드의 기록은 실제 도로 주행 도전이고, 덴자의 1,036km는 인증 기준 수치라 비교 방식은 다르다. 결국 덴자는 인증 주행거리에서 시장을 흔들고, 루시드는 실주행 기록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셈이다. SourceSource

가격까지 보면 더 놀랍다. 덴자 Z9 GT BEV는 26만9,800위안부터 36만9,800위안까지 책정됐고, 이전 모델 대비 시작 가격을 8만5,000위안이나 낮췄다. 긴 주행거리, 초급속 충전, 초고출력, 대형 GT 왜건 체급을 얹고도 가격 카드를 공격적으로 깎아버린 것이다. 여기에 PHEV 버전은 63.8kWh 배터리로 전기만 최대 401km, 총 주행거리 1,301km까지 확보했다. 순수전기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두에서 “장거리 불안 끝났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 셈이다. SourceSource

결국 이번 덴자 Z9 GT가 시장에 남긴 한 줄 평은 분명하다. 전기차의 승부가 더 이상 “누가 먼저 전동화했나”가 아니라 “누가 더 멀리, 더 빨리, 더 싸게, 더 강하게 가느냐”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것이다. 타이칸이 만들어 놓은 전기 스포츠 세단의 상징성은 여전히 강하지만, 소비자들의 클릭과 관심은 훨씬 더 노골적인 숫자에 반응한다. 그리고 지금 그 숫자 중심에 서 있는 차가 바로 덴자 Z9 GT다. 1회 충전에 1,036km. 이 한 줄만으로도 2026년 전기차 시장은 다시 시끄러워질 이유가 충분하다. SourceSource